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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대표적인 매화시.

金浩 2008. 7. 13. 22:52

 

退溪의 대표적인 梅花詩

 

 



退溪의 대표적인 梅花詩

 

도산월야영매(陶山月夜詠梅)

 

獨倚山窓夜色寒
梅梢月上正團團
不須更喚微風至
自有淸香滿院間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이 차가운데

    매화나무 가지 끝엔 둥근 달이 오르네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 밤 늦게 홀로 일어나 창문을 열고 내다보니 달이 떠올라

매화나무 가지위에 걸린다.

이윽고 산들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니

그 바람을 타고 향기가 온 뜰과 집 방안에 까지 가득찬다는 정경을

마치 눈앞에서 그림 그리듯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寒과 團과 間의 세 운(韻)자가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往歲行歸喜읍響
去年病起又尋芳
如今忍把西湖勝
博取東華軟土忙

 


     몇 해 전엔 돌아와 향기 맡아 기뻐했고

       지난해엔 병석을 털고 다시 꽃 찾았다네

어찌 이제 와서 차마 서호의 절경을

 우리 비옥한 땅 바쁜 일과 바꿀 손가
  

▶세상에 나가서 힘들게 살다가도 돌아와서 매화를 보면

마음의 평화가 생긴다.

그러니 매화는 분주한 세상살이에서 떠나

몸과 마음에 힘을 주는 소중한 존재라는 뜻이 담겨져 있는 작품이다.

 



山夜寥寥萬境空
白梅凉月伴仙翁
箇中唯有前灘響
揚似爲商抑似宮

 


     산 속 밤은 적막하여 온 세상이 비었는 듯

  흰 매화 밝은 달이 늙은 신선 벗해 주네

     그 가운데 오직 앞 내 흐르는 소리 들리니

높을 때는 商음이고 낮을 땐 宮음일세

 


▶적막한 밤에 차가운 달이 흰 매화를 비추며 있는데,

저 앞 개울 시냇물소리만이 들려온다.

나지막할 때는 궁음이고 높을 때는 상음이라고

마치 음악소리인양 소리를 내며 흘러간다.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퇴계가 물러가 있던 도산의 달밤의 정경이 훤하게 떠오른다.


晩發梅兄更識眞
故應知我겁寒辰
可憐此夜宜蘇病
能作終宵對月人

 


       늦게 핀 매화가 참됨을 다시 알아선지

   이 몸이 추위를 겁내는지를 아는지

가련쿠나 이 밤에 병이 낫는다면

밤이 다가도록 달과 마주 하련만



▶매화가 자신이 건강이 좋지 않아

추위를 겁내는지를 아는지 늦게 핀다(추위가 덜할 때를 기다려).

내가 몸이 안 좋아서 그러는데 다행히 몸만 좋으면

밤새 달을 보고 있으련만 ....

하는 시인의 몸 상태와 건강에 대한 염원을 담은 작품이다.



壬子正月二月立春(임자년 정월 초이틀 입춘)


黃卷中間對聖賢
虛明一室坐超然
梅窓又見春消息
莫向瑤琴嘆絶絃

 

옛 책을 펴서 읽어 성현을 마주하고

밝고 빈 방안에 초연히 앉아          

 매화 핀 창가에 봄소식 보게되니    

   거문고 줄 끊어졌다 탄식하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