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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대전 대상받던날

金浩 2013. 7. 25. 08:12

“9년간 노력 값진 보상”
안영대 제17회 울산서예대전 대상 수상
2013년 07월 23일 (화) 20:54:46 구미현 기자 jm1005s@naver.com
   

“9년 동안 전국에 있는 공모전에 출품 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제17회 울산광역시서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안영대(사진)씨는 기쁨의 소감보다 비교적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23일 오후 안영대씨와의 통화에서 그는 마치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란 식의 말투였다.

안재영씨는 이번 서예대전에서 문인화 ‘녹매 - 梅花一枝江畔橫(매화일지강반횡)’를 출품해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안씨는 수십 년간 현대자동차 부품 납품업체를 운영하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관둔 뒤 서예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나이도 많고, 더 이상 일하기가 힘들어 오랫동안 운영하던 공장을 처분을 했다”며 “그 후 뭘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평소 관심이 많던 서예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붓을 잡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안영대씨는 지금으로부터 9년 전 중구 우정동에 있는 송정 이재영 선생의 화실을 찾게 된 것이 오늘날 자신을 있게 만든 계기라고 했다.

그는 “이재영 선생님은 비록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뛰어난 붓 다루기와 섬세하고도 힘있는 묘사능력이 탁월하다”며 “수상 소감이라고 한다면 제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그분께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영대씨는 “붓을 쥔 이후부터 욕심이 생겨 전국에서 열리는 서예 관련 각종 공모전마다 출품 안한 곳이 없다”며 “그 결과 입선을 비롯한 수상 경력만 40~50건에 달한다”고 했다.

그 부지런함 덕에 그는 부산 한국문인화 대전 초대 작가로 인증서까지 받았다.

서예실을 낼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 안씨는 자신감이 넘치던 말투와는 달리 “그럴 단계는 아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차근차근 실력을 연마해가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생각지도 못한 큰상을 수상하게 돼 참으로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정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안영대씨의 작품은 다음달 22일부터 27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4전시실에서 전시된다. 구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