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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식 한시집(2)

金浩 2009. 3. 12. 19:34

기건숙(寄健叔)-조식(曺植)

건숙에게-조식(曺植)

之子五鳳樓手(지자오봉루수) : 이 사람 오봉루의 솜씨인데

堯時不直一飯(요시불직일반) : 태평성대에도 밥 한 그릇 값도 못한다.

明月或藏老蚌(명월혹장노방) : 명월주 오래 된 방합조개에 감춰있건만
山龍烏可騫楦(산룡오가건훤) : 산의 용은 어찌 가짜 신골만 찾아 쓰나.

 

 


기서사옹(寄西舍翁)-조식(曺植)

서사옹에게-조식(曺植)

萬疊靑山萬市嵐(만첩청산만시람) :

만 겹의 푸른 산 고을마다 아지랑이

一身全愛一天函(일신전애일천함) :

한 몸은 하늘 보이는 곳만 오로지 사랑한다.

區區諸葛終何事(구구제갈종하사) :

구구한 제갈량은 끝내 무슨 일을 하였던가

膝就孫郞僅得三(슬취손랑근득삼) :

무릎 굽혀 손권에게 나아가 겨우 삼국을 얻었나.

 

증오학록(贈吳學錄)-조식(曺植)

오학록에게 주다-조식(曺植)


卽懷風振木(즉회풍진목) :

바로 바람에 떨리는 나무 생각하니

曾噎義寃人(증일의원인) :

의리에 죽은 사람을 일찍이 슬퍼하노라.

無以佳賓餉(무이가빈향) :

아름다운 손 대접할 방법 전혀 없어

採之南澗濱(채지남간빈) :

남쪽 개울가에서 마름을 캐어보노라.


 

강정우음(江亭偶吟)-조식(曺植)

강가 정자에서 우연히 읊다-조식(曺植)


臥疾高齋晝夢煩(와질고재주몽번) :

높다란 다락에 병으로 누으니 낮꿈 번거로워

幾重雲樹隔桃源(기중운수격도원) :

몇 겹의 구름과 나무가 도화원과 나누고 있나.

新水淨於靑玉面(신수정어청옥면) :

새 물빛은 푸른 구슬보다 맑은데

爲憎飛燕蹴生痕(위증비연축생흔) :

날으는 제비가 물결 차 생긴 흔적이 미워진다.

 

민암부(民巖賦)-조식(曺植)

민암부-조식(曺植)

亙萬古而設險(선만고이설험) :

만고토록 험난함을 베풀어 두니
幾帝王之泄泄(기제왕지설설) :

몇 분의 제왕이 예사로 보았었나.
桀紂非亡於湯武(걸주비망어탕무) :

걸주임금이 탕무임금에게 망한 것 아니라
乃不得於丘民(내부득어구민) :

백성들 마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어라.
漢劉季爲小民(한유계위소민) :

한나라 유방은 평민이었지만
秦二世爲大君(진이세위대군) :

진나라 이세는 임금의 아들이었어라.
以匹夫而易萬乘(이필부이역만승) :

필부로서 만승천자를 바꿨으니
是大權之何在(시대권지하재) :

대권은 곧 어디에 있는 것일까.
只在乎吾民之手兮(지재호오민지수혜) :

오직 우리 백성들의 손에 있으니
不可畏者甚可畏也(불가외자심가외야) :

겁낼 것은 아니나 두려워할 만하리라.

 

 

서검병조장원원(書劒柄趙壯元瑗)-조식(曺植)

칼 자루에 써서 장원 조 원에게-조식(曺植)


离宮抽太白(이궁추태백) :

불구덩이에서 태백을 뽑으니

霜拍廣寒流(상박광한류) :

서릿발 같은 칼빛이 달을 치고 흐른다.

牛斗恢恢地(우두회회지) :

넓고 넓은 견우성과 직녀성

神游刃不游(신유인불유) :

정신은 노닐어도 칼날은 노닐지 않는다.


 

제덕산계정주(題德山溪亭柱)-조식(曺植)

덕산 개울가 정자 기둥에 제하다-조식(曺植)


請看千石鐘(청간천석종) :

천 석들이 종을 보라

非大叩無聲(비대고무성) :

크게 두드리지 않으면 소리나지 않는다.

爭似頭流山(쟁사두류산) :

겨루어본다면 두류산과 같나니

天鳴猶不鳴(천명유불명) :

하늘이 울려도 울리지 않는구나

 

 

종죽산해정(種竹山海亭)-조식(曺植)

산해정에 대나무 심고-조식(曺植)


此君孤不孤(차군고불고) :

이 대나무 외로운 듯 외롭지 않아

髥叟則爲隣(염수칙위린) :

소나무 있어 이웃이 되기 때문이라.

莫待風霜看(막대풍상간) :

바람과 서리 기다려 보지 않아도

猗猗這見眞(의의저견진) :

싱싱한 모습에서 그 참다움을 보노라.


송월(松月)-조식(曺植)

소나무 사이의 달-조식(曺植)


寒聲浙瀝頻蕭颯(한성절력빈소삽) :

차가운 소리 서걱이고 쓸쓸한 바람 잦아

天桂交加淨復森(천계교가정부삼) :

하늘의 달빛 서로 어울려 맑고도 삼엄하다.

何處獨無繁好樹(하처독무번호수) :

어딘들 번성하고 좋은 나무야 없으랴마는

不常其德二三心(불상기덕이삼심) :

항상 그 덕은 두세 마음 갖지 않는 것이리라.

 

 

유황계증김경부(遊黃溪贈金敬夫)-조식(曺植)

홍계에 놀며 김경부에게 시를 보내다-조식(曺植)


莫恨秋容淡更疏(막한추용담갱소) :

가을 정경 조촐하다 한스러워 말라

一春留意未全除(일춘류의미전제) :

봄이 남긴 뜻 아직 모두 가시지는 않았어라.

天香滿地薰生鼻(천향만지훈생비) :

하늘의 향기 땅에 가득차 그 향기 코끝에 생겨나

十月黃花錦不如(십월황화금불여) :

시월의 국화꽃에는 비단도 비기지 못할 것이리라.

 

증별대곡(贈別大谷)-조식(曺植)

대곡에게 시를 주어 이별하다-조식(曺植)


出自北門同渡漢(출자북문동도한) :

북문으로 나와 함께 한강을 건넜으니
三同猶有姓非同(삼동유유성비동) :

세 가지는 같은데 성씨는 같지 않구나.
九皐鶴和曾心願(구고학화증심원) :

굽이진 골짜기에서 학이 화답하는 것 일찍 바랐는데
千里星分已道窮(천리성분이도궁) :

천리나 떨어져 별의 구분 이미 길이 막혔구나.
野水東流歸不返(야수동류귀불반) :

들판의 물은 동쪽으로 흘러가 되돌아오지 않고
塞雲南下去無從(새운남하거무종) :

변방의 구름은 남쪽으로 내려가 뒤쫓을 수 없구나.
丁寧白日相思意(정녕백일상사의) :

정녕 한낮에 서로 생각하는 마음이야
魂夢慇懃他夜通(혼몽은근타야통) :

영혼이야 꿈 속에서라도 은근이 다른 날 밤 통하리라.


 

영련1(詠蓮1)-조식(曺植)

연꽃을 노래하다-조식(曺植)


華盖亭亭翠滿塘(화개정정취만당) :

꽃 봉우리 늘씬하고 푸른 잎이 연못에 가득

德馨誰與此生香(덕형수여차생향) :

후덕한 향기 누구와 더불어 이렇게 피어내리오.

請看黙黙淤泥在(청간묵묵어니재) :

보게나, 묵묵히 진흙 뻘 속에 있어도

不啻葵花向日光(불시규화향일광) :

해바라기가 해 따라 빛나는 것과 같지 않음을.


영련2(詠蓮2)-조식(曺植)

연꽃을 노래하다-조식(曺植)

只愛芙蕖柳下風(지애부거유하풍) :

다만 연꽃에 유하혜의 풍위 있음 사랑스러워

援而還止于潢中(원이환지우황중) :

손으로 당겨 보아도 연못 속에 있어라.

應嫌孤竹方爲隘(응혐고죽방위애) :

고죽군의 편협함이야 응당 싫어하겠지만

遠播淸香到老翁(원파청향도로옹) :

맑은 향기 멀리 퍼뜨려 늙은이에도 이르는구나.

 

 


분련(盆蓮)-조식(曺植)

분재 연-조식(曺植)


上園休許小桃誇(상원휴허소도과) :

상림원에서는 작은 복사꽃이 자랑 허락 마오

淤裡誰知君子花(어리수지군자화) :

진흙 뻘 속의 군자다운 꽃을 누가 알아주리오.

留得小盆涵養意(유득소분함양의) :

조그만 화분 얻어 담은 뜻은

暗香將月夜深和(암향장월야심화) :

은은한 향기는 밤이 깊어야 달빛과 어울리리라.


방촌로(訪村老)-조식(曺植)

시골 노인을 방문하다-조식(曺植)


黃流波上輕烟細(황류파상경연세) :

황강 물결 위로 가벼운 안개 끼고

白日窺中銀箭斜(백일규중은전사) :

밝은 해가 속을 보니 은빛 화살 비스듬하다.

谷口小溪開小室(곡구소계개소실) :

골짜 어귀 조그만 개울에 작은 집 지었는데

蹇驢時有野人過(건려시유야인과) :

절뚝거리는 나귀 타고 때때로 야인이 지난다.

 

화기송상(和寄宋相)-조식(曺植)

송상에게 화운하여 붙이다-조식(曺植)


泰嶽雲藏天柱峯(태악운장천주봉) :

높은 멧부리 구름에 천주봉 숨었다가

相公來到爲開容(상공래도위개용) :

상공이 돌아오니 얼굴을 드러내는구나.

山翁黍麥%306無類(산옹서맥훈무류) :

산골 늙은이 기장 술에 거나하게 취하여

對與高明未有窮(대여고명미유궁) :

고명한 분과 마주하니 그 심경이 무궁하여라.

 

증별(贈別)-조식(曺植)

이별하며 주다-조식(曺植)

爲憐霜鬢促(위련상빈촉) :

귀밑머리가 빨리도 희어짐이 가여워

朝日上遲遲(조일상지지) :

아침 해는 늦게도 떠오르는구나.

東山猶有意(동산유유의) :

동산에다 오히려 뜻을 두고서

靑眼送將歸(청안송장귀) :

정다운 눈길로 돌아가는 그대를 전송한다.


정리(庭梨)-조식(曺植)

뜰의 배나무-조식(曺植)


半庭梨樹兩三株(반정리수양삼주) :

뜰 반쯤에 배나무 두세 그루

遮爲東陽擬木奴(차위동양의목노) :

무궁화와 함께 동쪽 햇볕 가린다.

無味一生全類我(무미일생전류아) :

덤덤한 한 평생 꼭 나와 비슷하니

世人應道學楊朱(세인응도학양주) :

세상 사람들 양주를 배웠다고 한다.

출처 : 일소일빈
글쓴이 : 털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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