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화의 화제 ■ ⊙ 瓊花浴月(경화욕월) - 구슬 같은 매화가 달빛에 어른거린다. ⊙ 孤芳皎潔(고방교결) - 고고히 꽃답고 맑고 깨끗함. ⊙ 孤芳獨茂(고방독무) - 고고히 꽃답고 홀로 무성함. ⊙ 高士美人(고사미인) - 지조있는 선비와 아름다운 여인 같은 매화. ⊙ 孤山淸影(고산청영) - 외로운 산 맑은 그림자. ⊙ 空山裁玉(공산재옥) - 고요한 산에 옥을 발라놓은 것 같은 매화. ⊙ 空山裁玉(공산재옥) - 고요한 산에 핀 매화. ⊙ 君子之交(군자지교) - 매화의 지조는 군자의 사귐. ⊙ 冷香寒玉(냉향한옥) - 싸늘한 향기가 찬 구슬같은 매화. ⊙ 萬古淸香(만고청향) - 만고에 변함없는 향기. ⊙ 萬玉玲瓏(만옥영롱) - 매화가 일만 구슬처럼 영롱하다. ⊙ 梅林解渴(매림해갈) - 매화 수풀에서 갈증을 푼다. ⊙ 梅竹雙淸(매죽쌍청) - 매화와 대가 둘다 맑다. ⊙ 墨影含芳(묵영함방) - 수묵으로 그린 매화의 그림자가 꽃다운 향기를 머금었네. ⊙ 芳信先傳(방신선전) - 꽃다운 봄 소식을 먼저 전하는 매화. ⊙ 雪裏開花(설리개화) - 눈 속에 꽃이 핀다. ⊙ 歲寒三友(세한삼우) - 추위 속의 소나무 대나무 매화. ⊙ 歲寒二雅(세한이아) - 추위 속의 대나무 매화. ⊙ 歲寒二友(세한이우) - 추위속의 매화 국화. ⊙ 素艶芳馨(소염방형) - 흰 꽃송이 꽃다운 향기. ⊙ 素艶芳馨(소염방형) - 흰 꽃송이에 꽃다운 향기. ⊙ 疎影橫斜(소영횡사) - 매화의 성긴 그리자 옆으로 비스듬히 누웠네. ⊙ 神僊雪氷(신선설빙) - 신선의 고장함이 눈과 얼음과 같다. ⊙ 暗香籠月(암향농월) - 달빛에 어려 있는 매화. ⊙ 暗香浮動(암향부동) - 매화 향기가 떠서 움직인다. ⊙ 暗香疎影(암향소영) - 매화의 향기와 가지의 그림자. ⊙ 雨香雲淡(우향운담) - 비는 향기롭고 구름은 담담하다. ⊙ 韻勝格高(운승격고) - 운치가 뛰어난 격조높은 매화. ⊙ 幽姿疎影(유자소영) - 은은한 자태와 그윽한 그림자. ⊙ 幽香帶月(유향대월) - 그윽한 향기에 달빛이 서리었다. ⊙ 一庭春色(일정춘색) - 매화가 피니 온 뜰이 봄빛이로다. ⊙ 一枝春信(일지춘신) - 매화 한 가지가 봄 소식을 전한다. ⊙ 一枝春花(일지춘화) - 한가지의 봄꽃. ⊙ 臨風一笑(임풍일소) - 봄바람에 핀 매화의 웃는 모습. ⊙ 節操自持(절조자지) - 절개와 지조를 스스로 지닌 매화. ⊙ 早梅春信(조매춘신) - 일찍 핀 매화가 봄 소식을 전한다. ⊙ 早傳春信(조전춘신) - 일찍 봄 소식을 전하는 매화. ⊙ 蒼龍臥雪(창룡와설) - 눈에 덮인 매화 가지. ⊙ 鐵骨生春(철골생춘) - 매화의 가지에서 봄이 왔네. ⊙ 淸香暗送(청향암송) - 맑은 향기를 보내는 매화. ⊙ 寒骨淸珍(한골청진) - 찬 뼈대에 맑은 구슬같은 매화. ⊙ 江路野梅香(강로야매향) - 강 길에는 들 매화 향기롭다. ⊙ 溪梅作小春(계매작소춘) - 시냇가의 매화가 작은 봄을 이루었다. ⊙ 孤芳壓俗姿(고방압속자) - 고고한 꽃다움이 속된 모습 누르다. ⊙ 弄花香滿衣(농화향만의) - 매화를 희롱하니 그 향기가 옷에 가득하다. ⊙ 梅邊別有香(매변별유향) - 매화나무 주변에 별다른 향기가 있네. ⊙ 梅邊有別春(매변유별춘) - 매화 주변에는 특별한 봄이 있노라. ⊙ 梅將雪共春(매장설공춘) - 매화는 눈과 봄을 함께한다. ⊙ 梅化如高人(매화여고인) - 매화는 기품이 고사와 같다. ⊙ 餘香千載淸(여향천재청) - 매화에서 풍기는 그윽한 향기는 천년 뒤까지 맑으리. ⊙ 雨熟野梅黃(우숙야매황) - 비 한동안 오니 야매는 노래진다. ⊙ 早梅消息動(조매소식동) - 이른 매화는 보이게 안보이게 움틀대다. ⊙ 淸極不知寒(청극부지한) - 지극히 맑은 매화가 추위도 모르네. ⊙ 春近有梅知(춘근유매지) - 봄이 가까움을 매화가 있어 알겠노라. ⊙ 風吹梅徑香(풍취매경향) - 바람이 매화 길에 부니 향기롭다. ⊙ 香中別有韻(향중별유운) - 그윽한 향기 속에 특별한 운치가 있다. ⊙ 江上梅花獨自春(강상매화독자춘) - 강 위의 매화는 홀로 스스로의 봄. ⊙ 梅花獨對寒流潔(매화독대한류결) - 매화는 찬 시내를 대해 홀로 맑다. ⊙ 半夜梅花人夢香(반야매화인몽향) - 밤중에 매화는 꿈에 들어와 향기롭다. ⊙ 半窓明月數株梅(반창명월수주매) - 반쯤 열린 창문밖의 밝은 달 아래 두어 그루의 매화나무. ⊙ 氷肌玉骨不知寒(빙기옥골부지한) - 얼음과 같은 살갗, 옥 같은 뼈에 추위를 알지 못하네. ⊙ 氷姿雪魂自無塵(빙자설혼자무진) - 얼음같은 모습과 눈같은 정신이 스스로 티끌을 없앤다. ⊙ 雪裏香來蝶未知(설리향래접미지) - 눈속에서 향기나니 나비 알지 못한다. ⊙ 雪滿山中高士臥(설만산중고사와) - 눈 가득한 산속에 고사인 매화 누웠다. ⊙ 瘦梅疏竹一窓風(수매소죽일창풍) - 메마른 매화 성긴 대, 한 창의 바람. ⊙ 水邊林下自燃春(수변임하자연춘) - 물가의 수풀 아래는 자연히 봄이다. ⊙ 水殿風來暗香滿(수전풍래암향만) - 물가의 전각에 바람이 불어오니 매화의 그윽한 향기가 전각에 가득하다. ⊙ 心與梅花一樣淸(심여매화일양청) - 마음은 매화와 더불어 한결같이 맑다. ⊙ 愛梅自古屬詩人(애매자고속시인) - 매화 사랑함은 자고로 시인에 속한다. ⊙ 玉雪爲骨氷爲魂(옥설위골빙위혼) - 옥 같은 눈을 뼈로 삼고 맑은 얼음으로 혼을 삼네. ⊙ 一枝梅花和雪香(일지매화화설향) - 한 가지 매화가 눈과 더불어 향기롭네. ⊙ 一枝疏影臥東窓(일지소영와동창) - 한가지 성긴 그림자 동창에 와 누웠다. ⊙ 竹裏梅花淡泊香(죽리매화담박향) - 대나무 속에 매화가 피니. 그 향기 담박하다. ⊙ 枝繞春風降雪香(지요춘풍강설향) - 매화나무 가지에 봄바람이 부니 내리는 눈도 향기롭다. ⊙ 晴雪梅花照玉堂(청설매화조옥당) - 개인 눈과 매화꽃이 집안에 비치네. ⊙ 春近野梅香欲動(춘근야매향욕동) - 봄 닥아오자 야매의 향기 동하려 한다. ⊙ 春到梅邊千里心(춘도매변천리심) - 봄이 매화가지에 이르니 마음은 벌써 술렁이네. ⊙ 獨有梅花白 含香色相奇(독유매화백 함향색상기) - 홀로 핀 매화가 희니 향기를 머금은 빛깔이 더욱 신기롭다. ⊙ 素艶雪凝樹 淸香風漫枝(소염설응수 청향풍만지) - 흰 꽃은 눈이 나무에 엉긴 것 같고, 맑은 향기는 바람결에 가지가 가득하다. ⊙ 香中別有韻 淸極不知寒(향중별유운 청극부지한) - 매화의 향기 속에 특별한 운치가 있고 맑음이 극진하여 추위를 모른다. ⊙ 風引三春香 雪弄南枝色(풍인삼춘향 설롱남지색) - 사람은 삼춘가절의 향기를 끌어오고, 눈송이 같은 매화는 남쪽 가지의 빛을 희롱한다. ⊙ 獨有梅花白 含香色相奇(독유매화백 함향색상기) - 홀로 핀 흰 꽃이 향기를 품으니 빛깔이 더욱 신기하구나. ⊙ 昨夜前村深雪陽春又見梅花(작야전촌심설양춘우견매화) - 간밤에 앞마을에 눈이 많이 내리더니, 따뜻한 봄에 다시 매화꽃을 보네. ⊙ 老枝橫出數花新 誰寄茅齊雪夜春(노지횡출수화신 수기모제설야춘) - 늙은 매화가지 가로 뻗어 두어 꽃 새로우니 뉘라서 초가에 눈 오는 밤 봄을 보냈나. ⊙ 萬花敢向雪中出 一樹獨先天下春(만화감향설중출 일수독선천하춘) - 일만 송이 꽃이 감히 눈을 뚫고 나오니, 한 그루의 매화나무가 온 천지에 봄을 앞질렀네. ⊙ 雪消晴幹寒餘白 月上疏枝淡似金(설소청간한여백 월상소지담사금) - 눈 녹고 개인 가지에 고드름이 희게 달리고 달은 늙은 가지에 올라 금과같이 맑네. ⊙ 疏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소영횡사수청천 암향부동월황혼) - 성긴 그림자 가로 비끼니 물 맑고 얕아 그윽한 향기 떠도니 달은 황혼이라. ⊙ 素節自矜高士操 淡粧元稱美人心(소절자긍고사조 담장원칭미인심) - 깨끗한 절개는 선비의 지조를 자랑하고 소박한 단장은 본래 미인의 마음일세. ⊙ 詩高自與梅花好 食談方知菜味長(시고자어매화호 식담방지채미장) - 시흥 높으니 스스로 매화 좋아해 식성 담박하니 바야흐로 채소 맛좋음 알더라. ⊙ 有梅花處惜無酒 三嗅淸香當一杯(유매화처석무주 삼후청향당일배) - 매화 있는데 술이 없음이 애석하나, 세 번 향기를 맡으매 술 한잔 마신 것 같도다. ⊙ 臨水一枝春早占 照人千樹雪同淸(임수일지춘조점 조인천수설동청) - 물에 임한 한가지가 봄을 일찍차지해 사람에 비친 많은 나무 눈과 같이 맑아라. ⊙ 姑射仙人氷雪容 塵心已共彩雲空 年年一笑相逢處 長在愁煙苦霧中 (고사선인빙설용 진심이공채운공 연년일소상봉처 장재수연고무중) - 고사산 선인의 빙설같은 모습 속진의 마음 이미 채운과 함께 비웠다. 해마다 한 번 피어 서로 만나는 곳에 모진 안개속에 수연이 길이 있다. ⊙ 君自故鄕來 應知故鄕事 來日綺窓前 寒梅着花未 (군자고향래 응지고향사 내일기창전 한매착화미) - 그대 고향에서 왔으니 응당 고향 일 알리라 오던 날 비단창 앞에 한매 꽃이 치었더냐. ⊙ 梅花得月太淸生 月到梅花越樣明 梅月蕭疎雨奇絶 有人踏月繞花香 (매화득월태청생 월도매화월양명 매월소소우기절 유인답월요화향) - 매화가 달 얻으면 하늘이 생기고 달 매화에 이르면 모양 날려 밝다. 매월이 쓸쓸하니 비 더욱 기이하고 사람 달빛 밟으니 꽃향기 둘렸다. ⊙ 梅花莫嫌小 花小風味長 私見竹外影 時聞月下香 (매화막혐소 화소품미장 사견죽외영 시문월하향) - 매화 꽃 작다고 싫어하지 마라. 꽃이 작으면 풍미 뛰어난다. 잠깐씩 대 밖의 그림자도 보고 때로는 달빛 아래 향기도 맡는 것을. ⊙ 夢覺瑤臺踏月華 香魂影橫 斜 似嫌玉色天然白 一夜東風染彩霞 (몽각요대답월화 향혼고고영횡사 사혐옥색천연백 일야동풍염채하) - 꿈 깨어 요대에서 달 빛을 밞으니 꽃 향기 고고히 그림자 가로 비꼈다. 옥색 싫은 것 같아 천연으로 흰데 하룻 밤 동풍이 아름다운 노을 물들인다. ⊙ 問春何妻來 春來在何許 月墜花不言 幽禽自相語 (문춘하처래 춘래재하허 월추화불언 유금자상어) - 묻나니 봄은 어디서 오며 봄은 와서 어디메 있는가. 달이 지고 나자 꽃은 말 없는데 깊은 산의 새들 스스로 속삭인다. ⊙ 白雪初晴皓月來 暗香疎影臘前梅 自將冷淡欣然立 不向東風怨未開 (백설초청호월래 암향소영납전매 자장냉담흔연립 불향동풍원미개) - 흰 눈 개이자 밝은 달 떠오니 은은한 향기 성긴 그늘의 섣달의 매화 몸소 냉담하게 혼연히 서서 오지않는 동풍을 원망해 피지 않네. ⊙ 百玉堂中樹 開花近客杯 滿天風雪裏 何妻得夫來 (백옥당중수 개화근객배 만천풍설리 하처득부래) - 백옥당 가운데 있는 나무에 꽃이 피면 가까이 있는 손님 술잔을 든다. 하늘 가득 찬 풍설속에 어디에서 이것을 얻어 왔는가. ⊙ 碧癎千尋逈 寒梅幾樹春 芳枝邊水淨 瘦影波新 (벽간천심형 한매기수춘 방지변수정 수영읍파신) - 푸른 도랑은 천길이나 먼데 한매 몇 그루에 봄이 왔다. 꽃다운 가지 물가에 맑고 수척한 그림자 물결에 짖어 새롭다. ⊙ 北風吹倒人 古木化委鐵 一花天下春 萬里江南雪 (북풍취도인 고목화위철 일화천하춘 만리강남설) - 북풍이 사람에게 휘몰아치니 고목은 거친 쇠로 화한다. 매화 하나 피니 천하가 봄인데 먼 만리 강남엔 눈이 내린다. ⊙ 三十年前植此梅 年年長向壽筵開 至今疾風霜後 每到花時不忍來 (삼십년전식차매 연년장향수연개 지금최질풍상후 매도화시불인래) - 삼십년 전에 이 매화 심었더니 해마다 늘 수연 향해 피었다. 지금에는 풍상에 꺾여 버린 뒤라 매양 꽃 필 때면 참아올 수 없네. ⊙ 雪滿山中高士臥 月明林下美人來 瀟灑江梅似玉人 倚風無語澹生春 (설만산중고사와 월명임하미인래 소쇄강매사옥인 의풍무어담생춘) - 눈 쌓인 산중에 고사가 누었으니 달 밝은 숲 아래 미인이 찾아온다. 산뜻한 강매는 미인을 닮아서 바람 의지해 말 없으니 맑은 봄이 생긴다. ⊙ 我家洗硯池邊樹 朶朶花開澹墨痕 明月孤山處士家 湖光寒浸玉橫斜 (아가세연지변수 타타화개담묵흔 명월고산처사가 호광한침옥횡사) - 우리 집 세연지가의 나무엔 가지마다 꽃 피니 담묵의 흔적 달 밝은 외로운 산 처사의 집에 호수 빛 차게 스며 매화 가로 비꼈다. ⊙ 愛看仙資白雪容 惟恐他日落枝空 年年一聞香日 長在歡情美園中 (애간선자백설용 유공타일낙지공 연년일소문향일 장재환정미원중) - 신선 바탕 백설같은 모습 보기 사랑하나 다만 어느 날 떨어진 가지 빌가 두렵다. 해마다 한 번 피어 향기를 맞는 날 깊이 아름다운 동산에서 기쁜 정에 잠긴다. ⊙ 月下獨吟時 寒香暗襲衣 直疑春信早 胡作團飛 (월하독음시 한향암습의 직의춘신조 호접작단비) - 달빛아래 홀로 시를 읊을 때 매화향기 그윽히 옷에 스민다. 그렇다 봄 소식 빠른 줄 알고 나비가 떼지어 날지나 않을지. ⊙ 有梅無雪不精神 有雪無詩俗了人 薄暮詩成天又雪 與梅倂作十分春 (유매무설부정신 유설무시속료인 박모시성천우설 여매병작십분춘) - 매화 있어도 눈이 없으면 정신마저 거칠고 눈이 있어도 시가 없다면 세속화 된 사람이라, 박모에 시 이루어지니 하늘에서 또 눈이 내려 매화와 더불어 넉넉히 봄을 아울러 짓는다. ⊙ 一樹寒梅白玉條 迫臨村路傍溪僑 不知近水花先發 疑是經春雪不消 (일수한매백옥조 박림촌로방계교 부지근수화선발 의시경춘설불소) - 한 나무 찬 매화 백옥같은 가지가 시골길에 바싹 붙어 시내다리 옆에 있다. 물이 가까우면 꽃 먼저 피는지 모르지만 봄 지나도 아직 눈 안 녹은 것이나 아닐런지. ⊙ 墻角數枝梅 凌寒獨自發 遙知不是雪 爲有暗香來 (장각수지매 능한독자발 요지불시설 위유암향래) - 담모퉁이의 두어가지 매화 추위 떨치고 스스로 피었네 멀리에서 이것이 눈 아님을 앎은 그윽한 향기가 오기 때문이라. ⊙ 竹色淸梅色 梅香澹竹香 色香相蕩滌 眼鼻細參詳 (죽색청매색 매향담죽향 색향상탕척 안비세참상) - 대나무 빛은 매화빛보다 맑고 매화 향기는 대나무 향보다 맑다. 색과 향기가 서로 깨끗이 씻으니 눈과 코가 자세히 뚜렷하다. ⊙ 盡日尋春不得春 芒鞋踏遍頭雲 還來適過梅花下 春在枝頭已十分 (진일심춘부득춘 망혜답편농두운 환래적과매화하 춘재지두이십분) - 종일 봄 찾았으나 봄은 얻지 못하고 짚신 끌고 언덕위의 구름속 서성이네. 돌아오다 마침 매화 밑을 지나니 가지머리에 이미 봄이 충분히 있었네. ⊙ 春風園裏君先發 月夜慇懃對美人 千紫萬紅渾失色 小園驚動兩三枝 (춘풍원리군선발 월야은근대미인 천자만홍혼실색 소원경동양삼지) - 봄바람 동산속에 그대 미리 피니 달밤에 은근히 미인을 대한다. 울긋불긋한 꽃들이 혼연히 빛 잃으니 작은 동산은 두세가지에 놀라서 움직인다. ⊙ 寒巖如削鐵 凡木未堪依 獨有梅花冷 疎疎點翠微 (한암여삭철 범목미감의 독유매화랭 소소점취미) - 추위 속 바위는 쇠 깍아 놓은듯 해 범상한 나무들은 의지함 감당 못한다. 홀로 매화는 차가움이 있어서 듬성듬성 점들이 아련히 푸르르다. ■ 목련의 화제 ■
■ 목단의 화제 ■ ⊙ 合房如握拳 吐如掌口(합방여악권 토악여장구) - 머금은 화방은 주먹만한데 꽃술을 토하며 손바닥 입벌린 듯. ⊙ 芳名競占百花玉 更見長安繡蕭帳(방명경점백화옥 경견장안시수장) - 다투어 꽃중의 왕이라 높은 이름 얻었고 장안의 수놓은 휘장에 의지함을 다시 보네. ⊙ 慣把笑容誇絶艶 更含啼淚作嬌姿(관파소용과절염 경함제누작교자) - 항상 웃는 듯한 모양 탐스러움 자랑하고 다시 눈물을 머금어 가냘픈 자태 지어내네. ⊙ 三月洛陽花如錦 春風得意冠群芳(삼월낙양화여금 춘풍득의관군방) - 삼월 낙양에 비단같이 꽃이 피어 봄바람에 뜻을 얻어 뭇꽃 중에 으뜸일세. ⊙ 小院香凝花正好 平安富貴最宜人(소원향응화정호 평안부귀최의인) - 작은 뜰에 만발한 꽃 향기가 얽혀 평안하고 부귀하고 의좋은 사람. ⊙ 玉環去後千年恨 留與東風作夢看옥환거후천년한 유여동풍작몽간) - 양귀비 돌아간 후 천년 묵은 한동풍 불 때마다 꿈에서 보네. ⊙ 雨後名花睡正濃 芳姿艶質勝芙容(우후명화수정농 방자염질승부용) - 비 온 뒤 모란꽃 짙게 머리 숙여서 향기로운 자태 탐스런 맵시 부용보다 곱구나. ⊙ 倚欄 重愁無力 繞幕香濃欲醉人(의란장중수무력 요막향농욕취인) - 단장하고 난간에 의지하였으나 수심 깊어 힘 빠졌고 짙은 향기 휘장으로 스며 사람들을 취하게 한다. ⊙ 淺淺花開料 風 苦無妖色畵難工(전전화개요초풍 고무요색화난공) - 잔잔하게 핀 꽃에 가파른 바람불어 요염한 빛 사라진 괴로움 그려내기 어려워. ⊙ 本無塵士氣 自在水雲鄕 楚楚淨如拭 亭亭生妙香 (본무진사기 자재수운향 초초정여식 정정생묘향) - 본래 진토에 머물 기질이 아니어서 속기를 떠난 맑은 물에서만 핀다. 말끔히 닦은 듯 선명하고 우뚝 솟아올라 묘한 향기까지. ⊙ 世愛牧丹紅 裁培滿院中 誰知荒草野 亦有好花叢 (세애목단홍 재배만원중 수지황초야 역유호화총) - 세상이 모란 붉음을 사랑해 집 가운데 가득히 재배한다. 거치른 초야에 역시 좋은 꽃이 떨기로 있음을 뉘라서 알것인가. ⊙ 東風未放曉泥幹 紅蘂花開不奈寒 待得天晴花已老 不如携手雨中看 (동풍미방효니간 홍예화개불내한 대득천청화이로 불여휴수우중간) - 봄 바람 불지 않아도 새벽 진흙은 말랐으나 붉은 꽃수염의 꽃 피었으니 어찌 춥지 않으랴, 하늘 맑기 기다리니 꽃은 이미 늙었네, 손 잡고 빗속에서 보는 것만 못하다. ⊙ 階前紅牧丹 晩來唯有兩枝殘 明朝風起應吹盡 夜惜衰紅把火看 (추창계전홍목단 만래유유양지잔 명조풍기응취진 야석쇠홍파화간) - 근심하고 슬퍼하는 섬돌 앞에 붉은 모란 늦게 오니 오직 두 가지만 남았다. 내일 아침 바람이 일면 응당 날라가버릴 것 밤에 붉음 쇠하는 것 아까워 불 켜들고 본다. ⊙ 長安豪貴惜春殘 爭賞新開紫牧丹 別有玉盤承露冷 無人起就月中看 (장안호귀석춘잔 쟁상신개자목단 별유옥반승로랭 무인기취월중간) - 장안 호걸들은 봄 쇠잔함을 아쉬워 해 새로 피는 붉은 목단을 다투어 감상하노라. 따로 달이 있어서 이슬 받아 차가우니 일어나서 달 아래 보는 사람 없구나. ⊙ 閨中如妬新將婦 陌上須傳粉朗 昨夜月明渾似水 入門唯覺一庭香 (규중여투신장부 맥상수참전분랑 작야월명혼사수 입문유각일정향) - 규중에서 투기할 것 같은 단장한 신부지만 언덕 위에선 단장한 낭군에게 전하기 부끄럽다. 지난 밤 달 밝으니 혼연히 물처럼 맑아 문에 들어서도 뜰에 가득한 향기만 깨달았을 뿐. ⊙ 陽和不擇地 海角赤逢春 憶得上林色 相看如故人 (양화불택지 해각적봉춘 억득상림색 상간여고인) - 따뜻한 햇빛은 어디에나 비쳐 바다모퉁이에서도 봄을 만났네. 궁궐 안 꽃빛이 생각이 나서 바라 보니 옛 친구를 만난 듯. ⊙ 一朶妖紅翠欲流 春光回照雪霜差 化工只欲呈新巧 不放閑花得少休 (일타요홍취욕류 춘광회조설상차 화공지욕정신교 불방한화득소휴) - 한가닥 휘늘어진 생긋 웃는 꽃에 선명한 빛 흘러 넘쳐 번져 가는 봄빛에 눈서리 녹아날 제 천공은 훌륭한 솜씨 내보이려고 가지 피지 아니한 봉오리를 잠시 쉬고 있구나. ⊙ 小檻徘徊日自斜 只愁春盡委泥沙 丹靑欲寫傾城色 世上今無楊子華 (소함배회일자사 지수춘진위니사 단청욕사경성색 세상금무양자화) - 해가 저물도록 난간 곁을 배회하며 봄 가면 진흙 위에 떨어져 버릴 것을 근심하다가 빨강 파랑 물감으로 뛰어난 빛깔을 그려두려하나 이 세상에 지금 양자화가 없구나. ⊙ 白雲堆裏紫霞心 不與姚黃色鬪深 閒伴春風有時歇 豈能長在玉階陰 (백운퇴이자하심 불여요황색투심 한반춘등유시헐 기능장재옥계음) - 흰구름같은 꽃무더기 속 노란 꽃술이 도황과 더불어서 볼 만함을 다투지만 때로는 봄바람 다하기 전 떨어져 버리니 대궐 섬돌 밑에 오래 있지 못하겠네. ⊙ 百寶于護曉寒 沈香亭畔若爲看 春來誰作韶華主 總領群芳是牡丹 (백보난우호효한 침향정반약위간 춘래수작소화주 총영군방시목단) - 꾸민 손잡이도 싸늘한 아침 침향정 가에 피어 있는 듯. 봄 들면 누가 아름다운 경치를 주관할꼬. 꽃 중에 왕이 되는 모란꽃. ⊙ 長安豪貴惜春殘 爭賞新開紫牧丹 別有玉盤承露冷 無人起就月中看 (장안호귀석춘잔 쟁상신개자목단 별유옥반승로냉 무인기취월중간) - 장안의 부호들이 얼마 남지 않은 봄을 아까워하여 새로 핀 자모란을 다투어 구경하는데 따로 있는 흰쟁반에 싸늘한 이슬 바쳐든 듯한 꽃을 달밤에 가서 보는 이 아무도 없구려. ⊙ 風流富貴百花尊 國色天香到十分 如何箇樣花開大 不及區區茶子孫 (풍유부귀백화존 국색천향도십분 여하개양화개대 불급구구다자손) - 부귀스런 멋은 꽃중의 으뜸이라 빛깔과 향기는 더 보탤게 없으나 어째서 꽃 모양은 그렇게 크면서 작은 열매라도 맺지 않는가. ⊙ 落盡殘紅始吐芳 佳名喚作百花王 競誇天下無雙艶 獨占人間第一香 (낙진잔홍시토방 가명환작백화왕 경과천하무쌍염 독점인간제일향) - 붉은 빛 다 시들 때 비로소 활짝 피어 꽃 중의 왕이라는 아름다운 이름 얻고 탐스러움은 천하에 다시 없음을 자랑하니 이 세상에 제일가는 꽃이로구나. ⊙ 葉底風吹紫錦囊 宮爐應近更添香 詩看沈色濃如潑 不愧達君翰墨場 (엽저풍취자금낭 궁로응근경첨향 시간침색농여발 불혼달군한묵장) - 잎 사이 노란 주머니에 바람이 일면 향을 더한 궁로에 가까이 간 듯. 가라앉힌 물감을 뿌린 듯 짙은 빛은 그림을 그려도 부끄럽지 않겠네. ⊙ 翠幄籠霞護曉寒 無人凝笑倚于 玉環去後千年恨 留與東風作夢看 (취악롱하호효한 무인응소의란우 옥환거후천년한 유여동풍작몽간) - 푸른 장막에 안개 얽혀 아침 추위 팔리는데 난간에 의지하여 웃음짓는 사람 없어 양귀비 떠나간 뒤 긴긴 세월 한을 품고 동풍과 더불어서 옛 생각에 잠겼는 듯. ⊙ 嬌無力任支撑 笑瞼初開尙宿 雨濕紅粧終不管 憐渠元自大感生 (교요무력임지탱 소검초개상숙정 우습홍장종불관 련거원자대감생) - 힘 빠진 예쁜 꽃이 받침목에 의지하여 갓피어 웃는 맵시 오래 취한 듯. 붉은 단장 비에 젖는 것 관심이 통 없으니 애처롭다 원래 어리석게 태어났음이여. ⊙ 醉中眼自班 天雨曼陀照玉盤 一朶淡黃微拂凉 紅魏紫不須看 (취중안힐자란반 천우만타조옥반 일타담황미불량 정흥위자불수간) - 취한 눈에 여러 가지 무늬가 반들반들 아롱져서 하늘에서 온갖 빛이 구슬쟁반에 비치는 듯. 한가지 담황색 꽃이 유별나게 돋보여서 정흥이나 위자는 뒤에 쳐져 보이지 않는 듯. ⊙ 蟾精雪魄孕雲亥 春入香一夜開 宿露枝頭藏玉魂 暖風庭面倒銀杯 (섬정설백잉운해 춘입향유일야개 숙로지두장옥혼 난풍정면도은배) - 달의 정령과 눈의 넋이 구름 뿌리로 잉태되어 살찌고 향기로운 꽃 봄들자 피어나네. 이슬내린 가지 위엔 구슬덩이가 감춰 있고 앞뜰에 바람일 적 은술잔이 기울어진다. ■ 파초의 화제 ■ ■ 포도의 화제 ■ ■ 연꽃 화제 ■ ⊙ 魚戱蓮葉間(어희연엽간) - 물고기는 연 잎 사이에서 희롱한다. ⊙ 蓮 雨退紅(연시우퇴홍) - 연꽃 볼은 비 온 뒤에 붉어진다. ⊙ 流魚動綠荷(유어동녹하) - 노니는 물고기 푸른 연 움직인다. ⊙ 荷背風 白(하배풍번백) - 연 잎 뒤쪽은 바람에 뒤집혀 희고. ⊙ 一朶荷花滿院香(일타하화만원양) - 한 송이 연꽃은 집에 향기를 채운다. ⊙ 荷葉淸香却勝花(하엽청향각승화) - 연 잎 맑은 향기 도리어 꽃보다 낫다. ⊙ 果熟愁枝重 荷生覺渚香(과숙수지중 하생각저향) - 열매 익으니 가지 무거움 근심하고 연꽃이 피니 물가의 향기 깨닫는다. ⊙ 論渠淸絶趣 天下少同人(논거청절취 천하소동인) - 저 꽃의 맑고 뛰어난 정취를 의론한다면 천하에 같이 할 사람이 적을 것이다. ⊙ 畔覆濂溪草 中移玉井荷(반복렴계초 중이옥정하) - 못 가엔 염계의 풀을 심고 못 속엔 옥정의 연꽃을 심어. ⊙ 船入荷花裏 船衝荷葉開(선입하화이 선충하엽개) - 배는 연꽃 속으로 들어가고 배에 부딪쳐야 연잎이 열려. ⊙ 粧凝朝日麗 香逐晩風多(장응조일여 향돈만풍다) - 아침의 맑은 햇빛을 녹여 단장한 듯 저녁바람 따라 쫓겨오는 향기여. ⊙ 湖聲連葉雨 野色稻花風(호성연엽우 야색도화풍) - 호수의 소리는 연 잎에 내리는 비 들의 모양은 벼 꽃에 부는 바람. ⊙ 綠水紅蓮一朶開 千花百草無顔色(녹수홍련일타개 천화백초무안색) - 푸른 물에 붉은 연꽃 한 송이 피니 수많은 화초들 안색이 없다. ⊙ 綠萍池沼垂楊裏 初見芙 弟一花(녹평지소수양이 초견부거제일화) - 파란 마름 잎 버들에 가리운 연못 연꽃 한 송이가 처음 보이네. ⊙ 濃淡共姸香名散 東西分艶替相連(농담공연향명산 동서분염체상련) - 짙고 엷음 함께 고우니 향명이 흩어지고 동서가 어여쁨을 나누면서 뿌리 서로 연한다. ⊙ 丹靑安得龍眼手 氣色添來滿水香(단청안득용안수 기색첨래만수향) - 채색과 명인을 얻은들 어찌 그려낼 수 있을까 빛의 생기에다 물 속의 가득한 향기를. ⊙ 露濕紅房雙朶重 風搖綠帶一枝長(로습홍방쌍타중 풍요록대일지장) - 두 떨기 빨간 꽃이 이슬에 젖어 무거운 듯 푸른 띠 바람에 흔들려 한 가지가 길게 보여. ⊙ 素房含露王冠鮮 紺葉搖風鈿扇圓(소방함로왕관선 감엽요풍전선원) - 흰 봉우리 이슬 머금으니 왕관처럼 산뜻하고 푸른 잎 바람에 흔들리니 전선처럼 둥글다. ⊙ 水宮仙女鬪新粧 輕步緩波踏明鏡(수궁선녀투신장 경보완파답명경) - 수궁 선녀들 다투어 새 단장해 느린 물결을 가벼히 걸으며 명경지수 밟는다. ⊙ 移舟水差差綠 倚檻風搖炳炳香(이주수천차차녹 의함풍요병병향) - 배가 옮겨갈 적 물은 점점 푸르르고 의지한 난간이 바람에 흔들릴 제 그윽한 향기. ⊙ 翠木蒼藤一兩家 門依古柳抱谿斜(취목창등일량가 문의고류포계사) - 푸른 나무 창등의 한 두어 집이 문은 고류 의지해 시내 안고 비꼈다. ⊙ 波澄夜靜花無影 露冷風淸玉有香(파징야정화무영 노랭풍청옥유향) - 물결 맑고 밤 고요하니 꽃은 그림자 없고 이슬 차고 바람 맑으니 옥에 향기가 있다. ⊙ 紅衣不讓美人面 芳性眞宜君子名(홍의불양미인면 방성진의군자명) - 붉은 옷은 미인의 모습에 양보하지 않고 꽃다운 성품 진실로 군자 이름에 마땅하다. ⊙ 庭前綠荷葉 香氣濃於酒 疏雨忽飛來 的明珠走 (정전녹화엽 향기농어주 소우홀비래 적력명주주) - 앞 뜰의 푸른 연잎 술보다 향기가 짙어. 주르르 비가 떨어져 흰 구슬이 굴러 흐른다. ⊙ 浮香繞曲岸 圓影覆華池 常恐秋風早 飄零君不知 (부향요곡안 원영복화지 상공추풍조 표령군불지) - 뜬 향기 골짜기와 언덕에 가득 못은 온통 둥근 꽃그림자에 덮여. 가을 바람 일찍 불까 근심스러운데 그대는 나부껴 떨어질 일을 생각지 못하니. ⊙ 不怨池塘不怨甁 只愁濃艶易飄零 紅顔尙帶三生醉 禁澤何人敢獨醒 (불원지당불원병 지수농염이표령 홍안상대삼생졸금택하인감독성) - 못에 피어 있어도 좋고 병에 꽂혀있어도 좋지만 짙고 고운 꽃이 쉬이 떨어지지나 말았으면. 붉은 얼굴은 피어 있을 때나 떨어져 있을 때나 취한 빛이나 초나라의 어떤 사람만 홀로 깰 수 있을까. ⊙ 何淸入水銀甁 香露處處替淚零 離却一塘應有限 也從詩老醉還醒 (하염청입수은병 향로처처체누령 이각일당응유한 야종시노취환성) - 무엇 때문에 맑은 꽃을 병에 꽂기 꺼려할 것인가 향기와 이슬이 곳곳에서 눈물되어 떨어지는 것을. 못 속에만 있게 말고 잘라 내다가 시 짓는 늙은이 취했다 깰 즈음 보게 해야지. ⊙ 揷折蓮花白玉甁 紅衣濕盡露華零 中通外直君知否 夢斷溪酒半醒 (삽절연화백옥병 홍의습진로화령 중통외직군지부 몽단염계주반성) - 연꽃 꺾어다 흰 병에 꽂으려니 짙은 이슬 떨어져 붉은 옷이 젖는다. 속은 비어 있고 줄기는 곧은 뜻을 그대는 모르는가 염계선생은 거나하게 취하여서도 알아냈는데. ⊙ 今年池水盡成枯 翠盖紅粧掃地無 只有小荷雙葉在 西風吹折誰扶 (금년지수진성고 취개홍장소지무 지유소하쌍엽재 서풍취절천수부) - 금년에 못물이 모두 말라서 푸른 잎 빨간 꽃 쓸어버린 듯. 다만 자그마한 잎 둘만이 남아 그마저 서풍에 꺾였으니 누가 붙들꼬. ⊙ 水檻風來夏赤凉 滿池荷月正蒼蒼 只恐白露凋紅粉 減却鴛鴦夢裡香 (수함풍래하적량 만지하월정창창 지공백로조홍분 감각원앙몽리향) - 물가에 바람 인 시원한 여름날 새파란 연못엔 연이 가득 달이 가득. 이슬내려 빨간 꽃가루 떨어질까 하였는데 갑자기 원앙새가 향기꿈을 깨운다. ⊙ 去時荷出小如錢 歸見荷枯意然 秋後漸稀霜後少 白頭黃葉兩相憐 (거시하출소여전 귀견하고의망연 추후점희상후소 백두황엽양상련) - 돈짝만큼 연잎날 때 떠나갔다가 시들 때 돌아오니 망연하구나 가을 들어 서리 끝에 적어져 흰 머리 누른 잎 모두 다 불쌍하네. ⊙ 出水芳姿再再輕 圓珠灑落見光明 淡香不作芳菲面露冷風凄倍覺情 (출수방자재재경 원주쇄락견광명 담향불작방비면 로냉풍처배각정) - 물 위에 핀 꽃이 아래로 늘어져서 속기없이 둥근 모습 광명을 보는 듯. 꽃이 핀 땐 엷은 향기나지 않다가 이슬 바람 싸늘해야 갑절이나 풍겨온다. ⊙ 玉井根株望巳灰 前塘剩喜兩三開 徘徊正引翁興 莫遺西風湯來 (옥정근주망사회 전당승희양삼개 배회정인염옹흥 막유서풍탕양래) - 옥정의 연 줄기는 막 시들려 하는데 전당에 두세송이 피어 웃는다. 둘러보매 염웅의 흥취 절로 나니 서풍이 불어 와서 물결치치 말았으면. ⊙ 池面輕風細細吹 淸香扁與夜凉宜 天公更借氷輪影 高葉繁花光陸離 (지면경풍세세취 청향편여야량의 천공경차빙륜영 고엽번화광육리) - 못 물엔 가는 바람 살살 불어 밤 들어 서늘한데 맑은 향기 퍼진다. 천공이 또다시 둥근 달을 빌려 주어 잎 밑에 번화한 꽃이 뒤섞여 아름답네. ⊙ 初見新荷疊小錢 漸看千朶翠如烟 可憐葉大眞如許 會作神仙太乙船 (초견신하첩소전 점간천타취여연 가련엽대진여허 회작신선태을선) - 처음에는 겹친 잎이 엽전만 하였다가 자라나면 천 가지가 연기같이 푸르르다. 잎이 넓어 아름다움이 저와 같으니 태을신선은 뜯어다가 배라도 짓겠네. ⊙ 芙蓉照水弄嬌斜 白白紅紅各一家 近日新花出新巧 一枝能著兩般花 (부용조수농교사 백백홍홍각일가 근일신화출신교 일지능저양반화) - 아리땁게 기울여져 물에 비친 부용 흰 빛 붉은 빛이 제각기 또렷또렷. 요즈음 새 꽃이 어여쁘게 막 피어나 한 줄기에 두 송이가 달라붙은듯. ⊙ 南浦荷香水欲秋 晝船歌曲響中流 多情採滿停橈戱 綠子紅房笑揷頭 (남포하향수욕추 주선가곡향중류 다정채만정요희 녹자홍방소삽두) - 남포 연꽃 향기 가을이 깊어오면 뱃노래 메아리가 물 위로 흘러간다. 가득히 채워져 노 젓는 손 멈춰질 때 머리에 꽂혀진 열매송이 보고 웃네. ⊙ 秋來喜見露蜂房 玉子瓊珠箇箇香 嚼能渾驚兼至味 淸心可補十全湯 (추래희견로봉방 옥자경주개개향 작능휘경겸지미 청심가보십전탕) - 가을이 오면 가깝게 벌집이 드러나 구슬같은 씨 낱낱이 향기로워 씹어보면 지극한 맛 놀라웁기만 마음을 맑혀 주는 십전탕일세. ⊙ 秋淨長湖碧玉流 荷花深處繫蘭舟 逢郎隔水投蓮子 恐被人知半日羞 (추정장호벽옥류 하화심처계란주 봉낭격수투연자 공피인지반일수) - 가을날 맑은 호수 푸른 물 넘실넘실. 연숲 깊숙이 매어있는 목란주에 총각이 저쪽에서 연밥을 던졌는데 사람들이 알까 두려워 반나절 붉은 얼굴. ⊙ 挺出泥不梁塵 艶香淸氣白無倫 誰知君子貞心在 當日濂溪最獨親 (정출어니불양진 염향청기백무륜 수지군자정심재 당일염계최독친) - 진흙 속에서 빼어나 티끌에 물들지 않으니 탐스런 향기와 맑은 기운은 견줄 게 없네. 누가 군자에게 곧은 마음이 있음을 알까 지난날 주렴계(周濂溪)가 가장 이 꽃을 사랑했지. ⊙ 物欲其全不欲 問渠何似舊池開 芳等是終銷歇 願被高人採來 (물욕기전불욕최 문거하사구지개 방향등시종소헐 원피고인채철래) - 물욕은 온전히 꺾어버리기 어려운 것 너는 무슨 일로 흙탕물에 피어나서 그토록 맑은 향기 다할 때까지 고상한 사람이 캐어 가길 바라니. ⊙ 終宵浙浙送寒聲 容枕無聊睡不成 却憶故園池上雨 碧荷千點散輕明 (종소절절송한성 용침무요수불성 각억고원지상우 벽하천점산경명) - 밤 새도록 주르륵주르륵 싸늘한 소리 베개를 당겼으나 애오라지 잠못이뤄. 도리어 고향집 비내리는 연못에 푸른 잎에 맑게 구르던 물방울이 생각나서. ⊙ 畵樓東畔俯蓮池 罷酒來看急雨時 溜滿卽傾器似 聲喧不厭淨襟宜 (화누동반부연지 파주래간급우시 류만즉경의기사 성훤불염정금의) - 그림으로 꾸민 다락 동쪽 부련지를 급한 비 내릴 때 술잔 놓고 바라보니 낙숫물 떨어져 차면 기울어짐이 물 기울기 같으니 소리는 시끄러우나 가슴속이 시원하다. ⊙ 葉展影當月 花開香散入簾風 不如種在天池上 猶勝生於野水中 (엽전영번당체월 화개향산입렴풍 불여종재천지상 유승생어야수중) - 섬돌에 달 비칠 제 펴진 잎 그림자 지고 꽃필 제 흩어진 향기 바람에 날아든다. 궁궐 연못에 심어짐만 못하지만 들판에서 자라는 것보다 오히려 낫지. ⊙ 翠蓋佳人臨水立 檀粉不勻香汗濕 一陳風來碧浪飜 珍珠零洛難收拾 (취개가인임수립 단분불균향한습 일진풍래벽랑번 진주령락난수합) - 가인이 우산을 받치고 물가에 서있는 듯 단향가루 안뿌려도 향기가 땀에 젖어. 한 구비 바람따라 푸른 물결 출렁거릴 때 떨어지는 진주를 주워 거두기 어려워. ⊙ 蒲葦蕭蕭送晩凉 滿池雲錦媚新粧 酒醒夢斷疎簾下 風便飄過數陳香 (포위소소송만량 만지운금미신장 주성몽단소렴하 풍경표과수진향) - 냇버들 바람 소리 시원한 저물녘. 울긋불긋 새로 핀 꽃 연못에 가득. 주렴 밑 취한 잠 깨어날 때에 바람결에 밀려오는 한바탕 향기. ⊙ 楣移從玉井旁 花開十丈是尋常 月明露冷無人見 獨爲先生引興長 (문도이종옥정방 화개십장시심상 월명로랭무인견 독위선생인흥장) - 듣건대 옥정에서 옮겨다 신었다하나 핀 꽃은 열이나 여덟 이나 다름이 없이 달 밝고 이슬 내린 조용한 밤이면 유독 선생의 흥취를 돋구어준다. ■ 연의 화제 ■ ⊙ 魚戱蓮葉間(어희연엽간) - 물고기는 연 잎 사이에서 희롱한다. ⊙ 蓮 雨退紅(연시우퇴홍) - 연꽃 볼은 비 온 뒤에 붉어진다. ⊙ 流魚動綠荷(유어동녹하) - 노니는 물고기 푸른 연 움직인다. ⊙ 荷背風 白(하배풍번백) - 연 잎 뒤쪽은 바람에 뒤집혀 희고. ⊙ 一朶荷花滿院香(일타하화만원양) - 한 송이 연꽃은 집에 향기를 채운다. ⊙ 荷葉淸香却勝花(하엽청향각승화) - 연 잎 맑은 향기 도리어 꽃보다 낫다. ⊙ 果熟愁枝重 荷生覺渚香(과숙수지중 하생각저향) - 열매 익으니 가지 무거움 근심하고 연꽃이 피니 물가의 향기 깨닫는다. ⊙ 論渠淸絶趣 天下少同人(논거청절취 천하소동인) - 저 꽃의 맑고 뛰어난 정취를 의론한다면 천하에 같이 할 사람이 적을 것이다. ⊙ 畔覆濂溪草 中移玉井荷(반복렴계초 중이옥정하) - 못 가엔 염계의 풀을 심고 못 속엔 옥정의 연꽃을 심어. ⊙ 船入荷花裏 船衝荷葉開(선입하화이 선충하엽개) - 배는 연꽃 속으로 들어가고 배에 부딪쳐야 연잎이 열려. ⊙ 粧凝朝日麗 香逐晩風多(장응조일여 향돈만풍다) - 아침의 맑은 햇빛을 녹여 단장한 듯 저녁바람 따라 쫓겨오는 향기여. ⊙ 湖聲連葉雨 野色稻花風(호성연엽우 야색도화풍) - 호수의 소리는 연 잎에 내리는 비 들의 모양은 벼 꽃에 부는 바람. ⊙ 綠水紅蓮一朶開 千花百草無顔色(녹수홍련일타개 천화백초무안색) - 푸른 물에 붉은 연꽃 한 송이 피니 수많은 화초들 안색이 없다. ⊙ 綠萍池沼垂楊裏 初見芙 弟一花(녹평지소수양이 초견부거제일화) - 파란 마름 잎 버들에 가리운 연못 연꽃 한 송이가 처음 보이네. ⊙ 濃淡共姸香名散 東西分艶替相連(농담공연향명산 동서분염체상련) - 짙고 엷음 함께 고우니 향명이 흩어지고 동서가 어여쁨을 나누면서 뿌리 서로 연한다. ⊙ 丹靑安得龍眼手 氣色添來滿水香(단청안득용안수 기색첨래만수향) - 채색과 명인을 얻은들 어찌 그려낼 수 있을까 빛의 생기에다 물 속의 가득한 향기를. ⊙ 露濕紅房雙朶重 風搖綠帶一枝長(로습홍방쌍타중 풍요록대일지장) - 두 떨기 빨간 꽃이 이슬에 젖어 무거운 듯 푸른 띠 바람에 흔들려 한 가지가 길게 보여. ⊙ 素房含露王冠鮮 紺葉搖風鈿扇圓(소방함로왕관선 감엽요풍전선원) - 흰 봉우리 이슬 머금으니 왕관처럼 산뜻하고 푸른 잎 바람에 흔들리니 전선처럼 둥글다. ⊙ 水宮仙女鬪新粧 輕步緩波踏明鏡(수궁선녀투신장 경보완파답명경) - 수궁 선녀들 다투어 새 단장해 느린 물결을 가벼히 걸으며 명경지수 밟는다. ⊙ 移舟水差差綠 倚檻風搖炳炳香(이주수천차차녹 의함풍요병병향) - 배가 옮겨갈 적 물은 점점 푸르르고 의지한 난간이 바람에 흔들릴 제 그윽한 향기. ⊙ 翠木蒼藤一兩家 門依古柳抱谿斜(취목창등일량가 문의고류포계사) - 푸른 나무 창등의 한 두어 집이 문은 고류 의지해 시내 안고 비꼈다. ⊙ 波澄夜靜花無影 露冷風淸玉有香(파징야정화무영 노랭풍청옥유향) - 물결 맑고 밤 고요하니 꽃은 그림자 없고 이슬 차고 바람 맑으니 옥에 향기가 있다. ⊙ 紅衣不讓美人面 芳性眞宜君子名(홍의불양미인면 방성진의군자명) - 붉은 옷은 미인의 모습에 양보하지 않고 꽃다운 성품 진실로 군자 이름에 마땅하다. ⊙ 庭前綠荷葉 香氣濃於酒 疏雨忽飛來 的明珠走 (정전녹화엽 향기농어주 소우홀비래 적력명주주) - 앞 뜰의 푸른 연잎 술보다 향기가 짙어. 주르르 비가 떨어져 흰 구슬이 굴러 흐른다. ⊙ 浮香繞曲岸 圓影覆華池 常恐秋風早 飄零君不知 (부향요곡안 원영복화지 상공추풍조 표령군불지) - 뜬 향기 골짜기와 언덕에 가득 못은 온통 둥근 꽃그림자에 덮여. 가을 바람 일찍 불까 근심스러운데 그대는 나부껴 떨어질 일을 생각지 못하니. ⊙ 不怨池塘不怨甁 只愁濃艶易飄零 紅顔尙帶三生醉 禁澤何人敢獨醒 (불원지당불원병 지수농염이표령 홍안상대삼생졸금택하인감독성) - 못에 피어 있어도 좋고 병에 꽂혀있어도 좋지만 짙고 고운 꽃이 쉬이 떨어지지나 말았으면. 붉은 얼굴은 피어 있을 때나 떨어져 있을 때나 취한 빛이나 초나라의 어떤 사람만 홀로 깰 수 있을까. ⊙ 何淸入水銀甁 香露處處替淚零 離却一塘應有限 也從詩老醉還醒 (하염청입수은병 향로처처체누령 이각일당응유한 야종시노취환성) - 무엇 때문에 맑은 꽃을 병에 꽂기 꺼려할 것인가 향기와 이슬이 곳곳에서 눈물되어 떨어지는 것을. 못 속에만 있게 말고 잘라 내다가 시 짓는 늙은이 취했다 깰 즈음 보게 해야지. ⊙ 揷折蓮花白玉甁 紅衣濕盡露華零 中通外直君知否 夢斷溪酒半醒 (삽절연화백옥병 홍의습진로화령 중통외직군지부 몽단염계주반성) - 연꽃 꺾어다 흰 병에 꽂으려니 짙은 이슬 떨어져 붉은 옷이 젖는다. 속은 비어 있고 줄기는 곧은 뜻을 그대는 모르는가 염계선생은 거나하게 취하여서도 알아냈는데. ⊙ 今年池水盡成枯 翠盖紅粧掃地無 只有小荷雙葉在 西風吹折誰扶 (금년지수진성고 취개홍장소지무 지유소하쌍엽재 서풍취절천수부) - 금년에 못물이 모두 말라서 푸른 잎 빨간 꽃 쓸어버린 듯. 다만 자그마한 잎 둘만이 남아 그마저 서풍에 꺾였으니 누가 붙들꼬. ⊙ 水檻風來夏赤凉 滿池荷月正蒼蒼 只恐白露凋紅粉 減却鴛鴦夢裡香 (수함풍래하적량 만지하월정창창 지공백로조홍분 감각원앙몽리향) - 물가에 바람 인 시원한 여름날 새파란 연못엔 연이 가득 달이 가득. 이슬내려 빨간 꽃가루 떨어질까 하였는데 갑자기 원앙새가 향기꿈을 깨운다. ⊙ 去時荷出小如錢 歸見荷枯意然 秋後漸稀霜後少 白頭黃葉兩相憐 (거시하출소여전 귀견하고의망연 추후점희상후소 백두황엽양상련) - 돈짝만큼 연잎날 때 떠나갔다가 시들 때 돌아오니 망연하구나 가을 들어 서리 끝에 적어져 흰 머리 누른 잎 모두 다 불쌍하네. ⊙ 出水芳姿再再輕 圓珠灑落見光明 淡香不作芳菲面露冷風凄倍覺情 (출수방자재재경 원주쇄락견광명 담향불작방비면 로냉풍처배각정) - 물 위에 핀 꽃이 아래로 늘어져서 속기없이 둥근 모습 광명을 보는 듯. 꽃이 핀 땐 엷은 향기나지 않다가 이슬 바람 싸늘해야 갑절이나 풍겨온다. ⊙ 玉井根株望巳灰 前塘剩喜兩三開 徘徊正引翁興 莫遺西風湯來 (옥정근주망사회 전당승희양삼개 배회정인염옹흥 막유서풍탕양래) - 옥정의 연 줄기는 막 시들려 하는데 전당에 두세송이 피어 웃는다. 둘러보매 염웅의 흥취 절로 나니 서풍이 불어 와서 물결치치 말았으면. ⊙ 池面輕風細細吹 淸香扁與夜凉宜 天公更借氷輪影 高葉繁花光陸離 (지면경풍세세취 청향편여야량의 천공경차빙륜영 고엽번화광육리) - 못 물엔 가는 바람 살살 불어 밤 들어 서늘한데 맑은 향기 퍼진다. 천공이 또다시 둥근 달을 빌려 주어 잎 밑에 번화한 꽃이 뒤섞여 아름답네. ⊙ 初見新荷疊小錢 漸看千朶翠如烟 可憐葉大眞如許 會作神仙太乙船 (초견신하첩소전 점간천타취여연 가련엽대진여허 회작신선태을선) - 처음에는 겹친 잎이 엽전만 하였다가 자라나면 천 가지가 연기같이 푸르르다. 잎이 넓어 아름다움이 저와 같으니 태을신선은 뜯어다가 배라도 짓겠네. ⊙ 芙蓉照水弄嬌斜 白白紅紅各一家 近日新花出新巧 一枝能著兩般花 (부용조수농교사 백백홍홍각일가 근일신화출신교 일지능저양반화) - 아리땁게 기울여져 물에 비친 부용 흰 빛 붉은 빛이 제각기 또렷또렷. 요즈음 새 꽃이 어여쁘게 막 피어나 한 줄기에 두 송이가 달라붙은듯. ⊙ 南浦荷香水欲秋 晝船歌曲響中流 多情採滿停橈戱 綠子紅房笑揷頭 (남포하향수욕추 주선가곡향중류 다정채만정요희 녹자홍방소삽두) - 남포 연꽃 향기 가을이 깊어오면 뱃노래 메아리가 물 위로 흘러간다. 가득히 채워져 노 젓는 손 멈춰질 때 머리에 꽂혀진 열매송이 보고 웃네. ⊙ 秋來喜見露蜂房 玉子瓊珠箇箇香 嚼能渾驚兼至味 淸心可補十全湯 (추래희견로봉방 옥자경주개개향 작능휘경겸지미 청심가보십전탕) - 가을이 오면 가깝게 벌집이 드러나 구슬같은 씨 낱낱이 향기로워 씹어보면 지극한 맛 놀라웁기만 마음을 맑혀 주는 십전탕일세. ⊙ 秋淨長湖碧玉流 荷花深處繫蘭舟 逢郎隔水投蓮子 恐被人知半日羞 (추정장호벽옥류 하화심처계란주 봉낭격수투연자 공피인지반일수) - 가을날 맑은 호수 푸른 물 넘실넘실. 연숲 깊숙이 매어있는 목란주에 총각이 저쪽에서 연밥을 던졌는데 사람들이 알까 두려워 반나절 붉은 얼굴. ⊙ 挺出泥不梁塵 艶香淸氣白無倫 誰知君子貞心在 當日濂溪最獨親 (정출어니불양진 염향청기백무륜 수지군자정심재 당일염계최독친) - 진흙 속에서 빼어나 티끌에 물들지 않으니 탐스런 향기와 맑은 기운은 견줄 게 없네. 누가 군자에게 곧은 마음이 있음을 알까 지난날 주렴계(周濂溪)가 가장 이 꽃을 사랑했지. ⊙ 物欲其全不欲 問渠何似舊池開 芳等是終銷歇 願被高人採來 (물욕기전불욕최 문거하사구지개 방향등시종소헐 원피고인채철래) - 물욕은 온전히 꺾어버리기 어려운 것 너는 무슨 일로 흙탕물에 피어나서 그토록 맑은 향기 다할 때까지 고상한 사람이 캐어 가길 바라니. ⊙ 終宵浙浙送寒聲 容枕無聊睡不成 却憶故園池上雨 碧荷千點散輕明 (종소절절송한성 용침무요수불성 각억고원지상우 벽하천점산경명) - 밤 새도록 주르륵주르륵 싸늘한 소리 베개를 당겼으나 애오라지 잠못이뤄. 도리어 고향집 비내리는 연못에 푸른 잎에 맑게 구르던 물방울이 생각나서. ⊙ 畵樓東畔俯蓮池 罷酒來看急雨時 溜滿卽傾器似 聲喧不厭淨襟宜 (화누동반부연지 파주래간급우시 류만즉경의기사 성훤불염정금의) - 그림으로 꾸민 다락 동쪽 부련지를 급한 비 내릴 때 술잔 놓고 바라보니 낙숫물 떨어져 차면 기울어짐이 물 기울기 같으니 소리는 시끄러우나 가슴속이 시원하다. ⊙ 葉展影當月 花開香散入簾風 不如種在天池上 猶勝生於野水中 (엽전영번당체월 화개향산입렴풍 불여종재천지상 유승생어야수중) - 섬돌에 달 비칠 제 펴진 잎 그림자 지고 꽃필 제 흩어진 향기 바람에 날아든다. 궁궐 연못에 심어짐만 못하지만 들판에서 자라는 것보다 오히려 낫지. ⊙ 翠蓋佳人臨水立 檀粉不勻香汗濕 一陳風來碧浪飜 珍珠零洛難收拾 (취개가인임수립 단분불균향한습 일진풍래벽랑번 진주령락난수합) - 가인이 우산을 받치고 물가에 서있는 듯 단향가루 안뿌려도 향기가 땀에 젖어. 한 구비 바람따라 푸른 물결 출렁거릴 때 떨어지는 진주를 주워 거두기 어려워. ⊙ 蒲葦蕭蕭送晩凉 滿池雲錦媚新粧 酒醒夢斷疎簾下 風便飄過數陳香 (포위소소송만량 만지운금미신장 주성몽단소렴하 풍경표과수진향) - 냇버들 바람 소리 시원한 저물녘. 울긋불긋 새로 핀 꽃 연못에 가득. 주렴 밑 취한 잠 깨어날 때에 바람결에 밀려오는 한바탕 향기. ⊙ 楣移從玉井旁 花開十丈是尋常 月明露冷無人見 獨爲先生引興長 (문도이종옥정방 화개십장시심상 월명로랭무인견 독위선생인흥장) - 듣건대 옥정에서 옮겨다 신었다하나 핀 꽃은 열이나 여덟 이나 다름이 없이 달 밝고 이슬 내린 조용한 밤이면 유독 선생의 흥취를 돋구어준다.
■ 대나무의 화제 ■ ⊙ 格淸貌古(격청모고) - 격은 맑고 모습 예스럽다. ⊙ 勁質貞心(경질정심) - 굳센 바탕 곧은 마음. ⊙ 高竿垂綠(고간수록) - 높은 대나무의 줄기 푸르름을 드리우고 있다. ⊙ 交幹拂雲(교간불운) - 대나무 줄기가 엇갈리어 구름을 쓸고 있다. ⊙ 綠竹靑靑(녹죽청청) - 푸른 대나무가 푸르고 푸르구나. ⊙ 濃葉垂煙(농엽수연) - 대나무의 짙은 잎이 안개 속에 드리워 있다. ⊙ 淡然幽趣(담연유취) - 담담하게 그윽한 정취를 지닌 대나무. ⊙ 拂雲帶雨(불운대우) - 구름을 쓸고 비를 머금은 대나무. ⊙ 瀟 臨風(소쇄임풍) - 맑고 깨끗한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린다. ⊙ 修筠抱節(수균포절) - 겉을 닦고 절개를 지닌 대나무. ⊙ 水竹山居(수죽산거) - 맑은 냇물이 흐르고 대숲이 우거진 산속의 생활. ⊙ 水竹淸閒(수죽청한) -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대숲이 우거진 한가한 생활. ⊙ 修竹薰風(수죽훈풍) - 수죽의 향기로운 바람. ⊙ 心虛師竹(심허사죽) - 마음 비워 대를 배운다. ⊙ 雙竿比玉(쌍간비옥) - 두 줄기 대나무 옥에 비기고. ⊙ 煙枝雨葉(연지우엽) - 안개 속에 드리운 가지와 비에 젖은 잎. ⊙ 雨後淸姿(우후청자) - 비 개인 뒤 대나무의 맑고 깨끗한 모습. ⊙ 雲根玉立(운근옥립) - 구름까지 닿은 옥과 같이 서있는 대나무. ⊙ 月影風聲(월영풍성) - 대나무의 달 그림자와 맑은 바람 소리. ⊙ 有君子風(유군자풍) - 군자의 풍도를 지닌 대나무. ⊙ 幽節孤芳(유절고방) - 그윽한 절조 외로운 꽃다움. ⊙ 柔枝帶雨(유지대우) - 어린 가지에 비를 머금었다. ⊙ 一窓風竹(일창풍죽) - 창문에 비치는 대나무의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린다. ⊙ 竹裏淸風(죽리청풍) - 대숲에 부는 맑은 바람. ⊙ 竹林高士(죽림고사) - 속세를 떠나 대나무 숲에서 한가히 지내는 뜻 높은 선비. ⊙ 淸影搖風(청영요풍) - 대나무의 맑은 그림자가 바람결에 흔들림. ⊙ 淸節凌秋(청절능추) - 대나무의 맑은 절개가 가을 서리를 이겨낸다. ⊙ 淸風高節(청풍고절) - 맑은 바람과 절개를 지닌 대나무. ⊙ 淸風不盡(청풍부진) - 맑은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온다. ⊙ 秋聲滿耳(추성만이) - 바람이 대숲에 부니 가을소리 귀에 가득하다. ⊙ 風竹取勢(풍죽취세) - 풍죽이 기세를 취하고. ⊙ 虛心高節(허심고절) - 빈 마음 높은 절개. ⊙ 虛心友石(허심우석) - 욕심없는 마음으로 바위를 벗삼은 대나무. ⊙ 虛心直節(허심직절) - 속이 비고 마디가 곧은 절개가 있는 대나무. ⊙ 廻風帶雨(회풍대우) - 바람에 흔들리고 비를 머금은 대나무. ⊙ 胸有成竹(흉유성죽) - 가슴에 자란 대가 있다. ⊙ 綠竹動淸風(녹죽동청풍) - 푸른 대나무 맑은 바람에 움직인다. ⊙ 綠竹助秋聲(녹죽조추성) - 푸른 대가 가을 소리 돕고. ⊙ 萬竹引淸風(만죽인청풍) - 일만 대나무가 맑은 바람을 불러 일으킨다. ⊙ 無竹使人谷(무죽사인곡) -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의 마음을 속되게 만든다. ⊙ 半夜竹窓雨(반야죽창우) - 한 밤중에 대나무 창에 비 오고. ⊙ 四時淸風來(사시청풍래) - 사시사철 맑은 바람 온다. ⊙ 新筍補疎林(신순보소림) - 새로 난 죽순이 성긴 대 숲 보충하고. ⊙ 種竹引秋聲(종죽인추성) - 대나무 심어 가을소리 끌어 들이고. ⊙ 竹細野池幽(죽세야지유) - 대가 가느니 들 못이 그윽하고. ⊙ 竹樹更淸幽(죽수갱청유) - 대나무는 다시 맑고 그윽하다. ⊙ 竹靑風自薰(죽청풍자훈) - 대나무가 푸르니 바람이 절로 향기롭다. ⊙ 淸風滿竹林(청풍만죽림) - 맑은 바람이 대 숲에 가득하다. ⊙ 淸風在竹林(청풍재죽림) - 맑은 바람은 대 숲에 있다. ⊙ 秋竹共蟬淸(추죽공선청) - 가을 대나무 매미와 함께 맑다. ⊙ 春風花竹明(춘풍화죽명) - 봄 바람에 꽃과 대 밝아지다. ⊙ 風定竹無聲(풍정죽무성) - 바람이 자니 대나무 소리 없다. ⊙ 風靜竹含秋(풍정죽함추) - 바람 고요하니 대나무 가을 머금다. ⊙ 虛心秉高潔(허심병고결) - 마음을 비워 높은 절조 잡는다. ⊙ 歲寒誰似此君(세한수사차군) - 추운 겨울에 누가 대나무처럼 절개를 지키랴. ⊙ 確守堅貞之節(확수견정지절) - 굳은 절개를 지키는 대나무. ⊙ 江南煙雨竹枝低(강남연우죽지저) - 강남의 연기와 비에 대나무 가지가 늘어졌다. ⊙ 琴書窓小竹香遲(금서창소죽향지) - 금서의 창이 적으니 대 향기 더디 온다. ⊙ 老松瘦竹臨煙亭(노송수죽임연정) - 노송과 메마른 대나무 연기 낀 정자에 임했다. ⊙ 綠竹高松無俗塵(녹죽고송무속진) - 푸른 대나무와 늙은 소나무는 속세의 티끌을 묻지 않았구나. ⊙ 晩風庭竹已秋聲(만풍정죽이추성) - 늦 바람에 뜰의 대엔 이미 가을의 소리. ⊙ 山間古竹引人淸(산간고죽인인청) - 산속의 늙은 대나무 사람의 맑은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 修竹無心亦有情(수죽무심역유정) - 길찬 대나무는 마음이 비었건만 정을 지니고 있다. ⊙ 野館風來竹氣淸(야관풍래죽기청) - 시골 집 바람 부니 대나무 기운 맑다. ⊙ 夜靜惟聞寫竹聲(야정유문사죽성) - 밤 고요한데 오직 들리는 것 대를 씻는 바람소리. ⊙ 雨餘虛館竹陰淸(우여허관죽음청) - 비 온 뒤 빈 집에 대 그늘이 맑다. ⊙ 月冷空庭竹影間(월냉공정죽영한) - 달 빛에 찬 빈 뜰에 대 그림자 한가하다. ⊙ 竹林多處聚人家(죽림다처취인가) - 대 숲 많은 곳에 인가 모이고. ⊙ 竹林啼鳥不知休(죽림제조부지휴) - 대 숲에 우는 새 그칠 줄 모른다. ⊙ 村前竹樹半藏谿(촌전죽수반장계) - 마을 앞 대나무 시내 반을 감추고. ⊙ 翠竹高梧爽後谿(취죽고오상후계) - 푸른 대 높은 오동 뒷 계곡 시원하고. ⊙ 翠竹寒消雪未收(취죽한소설미수) - 푸른 대나무에 취위는 사라졌으되 눈은 아직 남아있다. ⊙ 寒梅修竹共風流(한매수죽공풍류) - 추위 속에 핀 매화와 대나무는 함께 풍류를 지니고 있다. ⊙ 花暗深深竹裏窓(화암심심죽리창) - 대 속의 창에는 꽃이 깊숙이 어둡다. ⊙ 明月直入 淸風徐來(명월직입 청풍서래) - 밝은 달빛은 곧게 들어오고, 맑은 바람은 서서히 불어온다. ⊙ 四壁淸風 一輪明月(사벽청풍 일륜명월) - 사방에서 맑은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엔 둥근 달이 밝게 비춘다. ⊙ 貞而不剛 柔而不屈(정이불강 유이불굴) - 곧되 강하지 않고 부드럽되 비굴하지 않은 대나무. ⊙ 風淸雲靜 山高水長(풍청운정 산고수장) - 바람음 맑고 고요한데, 산은 높고 물은 길게 흐른다. ⊙ 高節人相重 貞心世所知(고절인상중 정심세소지) - 대나무의 높은 절개는 사람마다 중히 여기고, 그 곧은 마음을 세상이 다 아는 바다. ⊙ 落葉逐霜風 幽人愛松竹(낙엽축상풍 유인애송죽) - 낙엽은 상풍을 몰아내고 그윽한 사람은 송죽을 사랑한다. ⊙ 買田帶修竹 築室依淸流(매전대수죽 축실의청류) - 밭을 사서 수죽 둘러심고 집을 지어 맑은 흐름에 의지한다. ⊙ 歲月靑松老 風霜苦竹疏(세월청송로 풍상고주소) - 세월에 따라 푸른 솔 늙어가고 풍상이 감에 고죽 성기어진다. ⊙ 水影搖叢竹 林香動落梅(수영요총죽 임향동락매) - 물에는 총죽 흔들리는 그림자 있고 숲에는 떨어지는 매와의 향기가 동한다. ⊙ 約客同看竹 留僧與對 (약객동간죽 유승여대기) - 손과 기약해 같이 대를 보고 스님 머물게 해 더불어 바둑 둔다. ⊙ 雨洗娟娟淨 風吹細細香(우세연연정 풍취세세향) - 비가 씻기니 대나무는 곱고 깨끗하며 바람이 불리니 가지마다 향기롭다. ⊙ 幽蝶弄晩花 晴池映疏竹(유접농만화 청지영소죽) - 그윽한 나비는 늦은 꽃을 희롱하고 개인 못은 성긴 대 비추인다. ⊙ 離竹和烟淨 江梅帶雪香(이죽화연정 강매대설향) - 울타리 대나무는 연기와 어울려 맑으며 강변의 매화는 눈을 띠어서 향기롭다. ⊙ 林深禽鳥樂 塵遠竹松淸(임심금조락 진원죽송청) - 숲이 깊으매 새들이 즐거워하고, 속세가 멀 때는 대나무와 소나무가 더욱 맑다. ⊙ 竹露閑夜滴 松風淸晝吹(죽로한야적 송풍청주취) - 대나무의 이슬은 한가한 밤에 스며들고 소나무의 바람은 맑고 낮에 분다. ⊙ 淸風兩窓竹 白露一庭松(청풍양창죽 백로일정송) - 맑은 바람은 두 창죽에 불고 백로는 한 뜰의 소나무에 내린다. ⊙ 古寺春山靑更姸 長松修竹翠含煙(고사춘산청갱연 장송수죽취함연) - 옛 절과 봄 산이 푸르고도 고운데 장송 수죽이 푸르러 연기 머금다. ⊙ 門前自有千竿竹 免向人家看竹林(문전자유천간죽 면향인가간죽림) - 문 앞에 자연스레 천 그루 재가 있어 남의 집 향하지 않고 대 숲을 본다. ⊙ 世間那有千尋竹 月落空庭影許長(세간나유천심죽 월락공정영허장) - 세상에 어찌 천길의 대 있으랴, 달 떨어진 빈 뜰에 그림자 길다. ⊙ 修竹萬竿松影亂 山風吹作滿窓雲(수죽만간송영란 산풍취작만창운) - 수죽 만 그루에 소나무 그림자 어지럽고 산 바람 불어 창에 구름 가득 피운다. ⊙ 深墨畵竹竹明白 淡墨畵竹竹帶煙(심묵화죽죽명백 담묵화죽죽애연) - 짙은 먹으로 대나무 그리니 대가 명백하고 엷은 먹으로 대나무 그리니 대 연기 띄었다. ⊙ 庭前有月松無影 欄外無風竹有聲(정전유월송무영 란외무풍죽유성) - 뜰 앞에 달이 밝되 소나무엔 그림자 없고, 난간 밖에 바람이 없으되 대나무에 바람소리가 들린다. ⊙ 香隨靜婉哥塵起 影伴嬌繞舞袖垂(향수정완가진기 영반교요무수수) - 향기 고요하고 아름다움 따라서 노래 티끌일고 그림자 아리따움 의지해 춤추는 소매 드리웠다. ⊙ 翡翠含春霧 浪振曉風 淸聲來枕上 秀色入簾中 (비취함춘무 낭간진효풍 청성내침상 수색입염중) - 비취 봄 안개 머금는데 대나무는 새벽바람 떨친다. 맑은 소리 베갯머리에 오니 빼어난 빛이 주렴 안으로 든다. ⊙ 於見書法 蕭然無滯情 君看片石畔 叢竹忽然生 (어화견서법 소연무체정 군간편석반 총죽홀연생) - 그림에서 서법을 보니 소연히 막히는 정이 없다. 그대 보는가 조각돌 두둑에 대 숲이 홀연히 나는 것을. ⊙ 衆木搖落時 此君特倉然 節直心愈空 抱獨全其天 (중목요락시 차군특장연 절직심유공 포독전기천) - 뭇 나뭇잎이 흔들려 떨어질 때 대나무만은 창연히 섰네 절개 곧고 마음 더욱 비워 홀로 그 진리를 온전히 품었네. ⊙ 翠竹奇石 蒼松留古柯 明窓坐相對 試門興如何 (취죽병기석 창송유고가 명창좌상대 시문흥여하) - 푸른 대와 기석이 나란히 있고 푸른 솔은 오래된 가지 머무르게 했다. 밝은 창에 앉아서 서로 대하여 묻노니 흥이 어떠하시오. ⊙ 側石狀奇 橫竹枝扶疎 蘭復參立 信哉德不孤 (측석상기초 횡죽지부소 의란부참립 신재덕불고) - 옆의 돌은 모양이 기이하고 험하며 가지 성긴 것 돕는다. 부드러운 난초 다시 참여해 서니 덕 외롭지 않음을 믿겠다. ⊙ 抱節元無心 凌雲如有意 寂寂空山中 凜此君子志 (포절원무심 능운여유의 적적공산중 늠차군자지) - 절조 품어 원래 무심하니 높이 우뚝 설 뜻 있는 것 같다. 적적하게 텅 빈 산 가운데의 늠연한 대의 군자의 뜻. ⊙ 閑餘弄筆硯 寫作一竿竹 時於壁上看 幽姿故不俗 (한여농필연 사작일간죽 시어벽상간 유자고불속) - 한가로운 틈에 붓을 놀려서 한 그루의 애를 그렸다. 때때로 벽 위에 걸린 것 보니 그윽한 모습 때문에 속되지 않다. ⊙ 虛心秉高潔 不受一塵浸 五月淸溪上 蕭蕭風滿林 (허심병고결 불수일진침 오월청계상 소소풍만림) - 마음 비우고 고결함 잡으니 한 점의 속진도 침입 받지 않는다. 오월의 맑은 시내 위에는 소소한 바람이 숲에 가득하다. ⊙ 鳳凰臺畔竹 別出參差一枝 閱盡雪霜心似鐵 高風惟許歲寒知 (봉황대반죽의의 별출참차일지 열진설상심사철 고풍유허세한지) - 봉황대 두둑엔 대 아름답게 무성해 연이어 따로 나온 옥같은 한 가지 눈서리 다 겪어서 마음은 쇠 닮아 굳고 높은 절조는 오직 세월 추워져야 아는 것을. ⊙ 拂雲標格歲寒心 墨色分陰重又輕 不似渭川千畝綠 只和風雨作秋聲 (불운표격세한심 묵색분음중우경 불사위천천묘록 지화풍우작추성) - 구름 떨치고 높이 솟은 세한의 마음 먹색으로 그늘을 짙고 엷게 나눈다. 위천의 천이랑 푸르름 닮지 않고 다만 풍우 순해 가을소리 이룬다. ⊙ 幾竿淸影映窓紗 篩月梳風帶雨斜 相對此君殊不俗 幽齋松徑伴梅花 (기간청영영창사 사월소풍대우사 상대차군수불속 유재송경반매화) - 몇 그루 맑은 그림자 창사에 비치니 달 거르고 바람에 빗질해 비 띄고 비낀다. 대를 상대하니 특히 속되지 않고 그윽한 집 솔 길에 매화를 짝한다. ⊙ 溪上殘春黃鳥稀 辛夷花盡杏花飛 始憐幽竹山窓下 不改淸陰待我歸 (계상잔춘황조희 신이화진행화비 시련유죽산창하 불개청음대아귀) - 시내 위의 쇠잔한 봄 꾀꼬리 드물고 백목련 꽃 다 지고 살구꽃 휘날린다. 산창 아래 유죽이 맑은 그늘 안고쳐 내 돌아감 기다림을 비로소 사랑한다. ⊙ 高人石上種琅 林屋秋晴共倚蘭 不送軒轅裁鳳管 小留得一枝看 (고인석상종낭간 임옥추청공의란 불송헌원재봉관 소창유득일지간) - 고인이 돌 위에 아름다운 대 심어 임옥에 가을 맑으니 함께 난간에 기댄다. 봉관 피리 만들어 헌원에게 보내지 않고 한 가지를 머물러 둬서 작은 창에 서 본다. ⊙ 遠看如淡近看濃 雙立停停傲晩風 俗眼未應輕揀擇 此君淸致本來同 (원간여담근간농 쌍립정정오만풍 속안미응경간택 착군청치본래동) - 멀리서 보면 산뜻하고 가까이선 진하고 정정하게 쌍으로 서서 늦은 바람 즐긴다. 속안으론 가벼히 가려내지 못하지만 대나무 맑은 풍치 본래 같은 것이다. ⊙ 此君不可一日無 未著數竿淸有餘 露葉風稍承硯滴 湘江一曲在吾廬 (차군불가일일무 미저수간청유여 노엽풍초승연적 상강일곡재오려) - 대나무 하루라도 없어선 안 되니 나타나지 않은 두어 줄기도 여유가 있다. 이슬 머금은 잎 바람 끝에서 연적 받으니 상강 한 구비 내 집에 있다. ⊙ 幽逕陰陰竹掩 蕭森叢影映秋交 輝輝淨日飜湘淚 颯颯淸風寄楚騷 製律粲然昭盡美 聽梅凄也韻孤高 歲寒祗賞氷霜氣 何用區區六七號 (유경음음죽엄고 소삼총영영추교 휘휘정일번상루 삽삽청풍기초소 제율찬연소진미 청매처야운고 고세한지상빙산기 하용구구육칠호) - 그윽한 길은 어둠침침하게 대가 언덕 엎었다. 조용하고 쓸쓸한 떨기의 그림자 가을 비쳐 섞였다. 밝게 빛난 맑은 해에 소죽의 눈물 번뜩이고 맑은 바람의 시원스런 소리 초의 이소경에 기여한다. 찬연한 음율 제정하니 풍류 아름다움 다 하고 매화소리 들으니 바람 차도 찰사 운치 고고하다. 세월 추워지면 얼음 서리 기운이나 삼가 구경하지 어찌 구구히 육려 칠률을 부르짖으려 하는가. ■ 소나무의 화제 ■ ⊙ 溪回松風長(계회송풍상) - 시내 돌아오니 솔바람이 길다. ⊙ 古交松栢心(고교송백심) - 오랜 사귐은 송백같은 마음이라. ⊙ 孤吟對古松(고음대고송) - 외로히 시 읊조리며 고송을 대한다. ⊙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 - 겨울 재의 외로운 솔 뺴어나다. ⊙ 松聲五月寒(송성오월한) - 소나무의 바람소리 오월이 차가워진다. ⊙ 松風落澗泉(송풍낙간천) - 솔바람이 시내 샘에 떨어진다. ⊙ 松風半夜雨(송풍반야우) - 소나무 바람 불고 한 밤중에 내리는 비. ⊙ 松合風裏聲(송합풍리성) - 소나무는 바람속의 소리를 머금는다. ⊙ 雲濤萬壑松(운도만학송) - 구름은 만학의 소나무에 물결 이룬다. ⊙ 停策倚茂松(정책의무송) - 지팡이 멈추고 무성한 소나무에 기대본다. ⊙ 塵心洗長松(진심세장송) - 세속의 마음을 장송에서 씻는다. ⊙ 瀑水映杉松(폭수영삼송) - 폭포수에 삼나무 소나무 비친다. ⊙ 雪峰明處見寒松(설봉명처견한송) - 눈 봉우리 밝은 곳 찬 소나무를 본다. ⊙ 歲寒然後知松栢(세한연후지송백) - 세월 추워진 뒤에 송백을 알게 된다. ⊙ 松下看雲讀道經(송하간운독도경) - 소나무 아래 구름을 보며 도경 읽는다. ⊙ 長松石上聽泉聲(장송석상청천성) - 장송 있는 돌에 앉아 샘 소리 듣는다. ⊙ 盡日松堂看畵圖(진일송당간화도) - 하루종일 송당에서 그림을 본다. ⊙ 千歲孤松生綠煙(천세고송생녹연) - 천년 외로운 솔 푸른 연기 생긴다. ⊙ 靑松手植變龍文(청송수식변용문) - 청송 손수 심으니 용 무늬 변한다. ⊙ 寒流石上一株松(한유석상일주송) - 찬 시내 돌 위의 한 그루 소나무. ⊙ 不愛松色奇 只聽松聲好(불애송색기 지청송성호) - 소나무 경치 기이함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소나무 소리 듣는 것이 좋다. ⊙ 歲月靑松老 風霜苦竹疎(세월청송로 풍상고죽소) - 세월 따라서 청송은 늙고 풍상 겼으며 참대는 성기어진다. ⊙ 松月生夜凉 風泉滿淸廳(송월생야량 풍천만청청) - 소나무에 걸린 달 밤 서늘함 샘에는 맑게 들리는 것 가득하다. ⊙ 松竹含新秋 軒窓有餘淸(송죽함신추 헌창유여청) - 송죽이 새 가을 머금으니 헌창에 남은 맑음이 있다. ⊙ 流水千溪月 寒巖萬壑松(유수천계월 한암만학송) - 흐르는 물 천 시내에 달이요. 차가운 바위 만학에 소나무다. ⊙ 長松入雲漢 遠望不盈尺(장송입운한 원망불영척) - 커다란 소나무 하늘에 닿았으나 멀리서 바라보니 한 자에 차지도 못한 것 같다. ⊙ 竹露閑夜滴 松風淸晝吹(죽로한야적 송풍청주취) - 대나무 이슬은 한가한 밤에 젖어들고 소나무 바람은 맑은 낮에 분다. ⊙ 淸泉映疏松 不知幾千古(청천영소송 부지기천고) - 맑은 샘에 성긴 솔 비치니 몇 천년이나 오래 됐는지를 알지 못한다. ⊙ 古寺春山靑更姸 長松修竹翠含煙(고사춘산청갱연 장송수죽취함연) - 옛 절 봄산의 푸르름 더 고우니 장송과 수죽은 푸르름이 연기 머금는다. ⊙ 白首歸來種萬松 待看千尺舞霜風(백수귀래종만송 대간천척무상풍) - 늙어서 돌아 와 만 그루 솔을 심어 천자나 자라 서리 바람에 춤추는 것 보기를 기다린다. ⊙ 江月白於水 冷冷湖上亭 幽人夜開戶 松影滿前庭 (강월백어수 냉냉호상정 유인야개호 송영만전정) - 강물에 비친달 물보다 맑고 물가에는 시원한 정자 유인이 밤에 창문을 열면 솔 그림자가 뜰에 가득. ⊙ 孤嶼何亭亭 蒼松鬱相對 池中蛟龍起 天際風雨會 (고서하정정 창송울상대 지중교용기 천제풍우회) - 우뚝 솟은 외로운 섬 푸른 솔 울창하여 못 속에서 용이 날 듯 하늘에서 비바람 칠 듯. ⊙ 萬玉層崖裏 九秋霜雪枝 持來贈君子 歲寒是心知 (만옥층애리 구추상설지 지래증군자 세한시심지) - 언제나 아껴 보는 층층한 벼랑에서 눈 덮이고 서리 맞으며 자란 가을 가지를 꺾어다 군자(그대)에게 드리노니 추워지거든 이 마음을 알아주소서. ⊙ 屛去庭中列 惟存松與石 朝來倚檻看 不見風霜跡 (병거정중열 유존송여석 조래의함간 불견풍상적) - 뜰에 심은 것들 모두 쳐내니 남은 것은 돌과 솔 아침에 일어나 보면 바람 서리 자취는 볼 수가 없어. ⊙ 雪裏秀孤松 凜然君子容 回看衆芳質 笑爾不知冬 (설이수고송 늠연군자용 회간중방질 소이불지동) - 눈 속에 빼어난 솔 늠름한 군자의 기상. 뭇꽃들을 둘러보면 겨울을 모르니 우스워. ⊙ 小松未三尺 屈曲像龍起 憶我復何人 他年風雨裏 (소송미삼척 굴곡상용기 억아복하인 타년풍우리) - 작은 솔 석자 못되나 굴곡은 용이 날으는듯 나 자신을 생각해 보면 훗날 비바람 속에서를. ⊙ 松柏皆長壽 與竹爲三友 歲寒堅貞姿 巍巍共不朽 (송백개장수 여죽위삼우 세한견정자 외외공불후) - 소나무 잣나무는 장수하는 나무들 대와 더불어 셋이 벗을 삼았으니 곧은 맵시를 추위에도 변치 않아 함께 썩지 않고 크고 높겠네. ⊙ 修竹想高致 蒼松無媚姿 軟塵飛不到 一鶴伴吟詩 (수죽상고치 창송무미자 연진비부도 일학반음시) - 수죽은 높이 이룸 생각하고 창송은 미태 부린 모습이 없다. 속세의 티끌 날아오지 않으니 한 마리 학이 시 읊음을 싹한다. ⊙ 猶嫌直先伐 故爲曲其身 直性存心內 那能免斧斤 (유혐직선벌 고위곡기신 직성존심내 나능면부근) - (남보다) 먼저 잘려지기를 꺼려하여 고의로 몸을 구부렸지만 마음 속에 곧은 성품이 간직되어 있으니 어찌 도끼 날을 면하겠는가. ⊙ 酌酒坐松下 松花落酒缸 缸乾人赤起 風雨又前 (작주좌송하 송하난주항 항건인적기 풍우우전강) - 소나무 아래서 술을 펴낼 때 술동이엔 솔 꽃이 둥둥. 술동이 비우고 일어설 즈음 앞 내에는 바람 비 내려. ⊙ 半依岩岫半雲端 獨立亭亭耐歲寒 一事頗爲淸節累 秦時曾作大夫官 (반의암수반운단 독립정정내세한 일사파위청절루 진시증작대부관) - 반은 바위굴에 반은 구름 끝에 의지해서 홀로 정정하게 추운 계절을 견대며 섰도다 자못 맑은 절개 쌓는 일만해서 진나라때 일찍이 대부 벼슬 했네. ⊙ 百尺孤松紫閣陰 成公不死歲寒心 明白日靈如下 根到黃泉恨赤深 (백척고송자각음 성공불사세한심 뢰명백일영여하 근도황천한적심) - 자각을 덮은 백척되는 외로운 솔 성공의 변치 않는 마음이 죽지 않았음인가. 대낮인데도 흐느끼는 듯한 바람소리 영혼이 내려오는 듯 원한도 뿌리가 뻗어간 땅속까지 깊이깊이 맺혔겠네. ⊙ 手種矮松三十秋 如今長不出墻頭 憐渠晩翠遲遲節 許我同終老一丘 (수종왜송삼십추 여금장불출장두 련거만취지지절 허아동종노일구) - 작은 소나무를 소수 심어 삼십 년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자랐어도 울타리를 넘지 못해 언제나 푸른 빛을 지녀 기다리는 절개여. 나와 같이 한곳에서 늙기를 바란다네. ⊙ 陰崖風雪大冬窮 惟見孤松特地穹 可棟可樑廊廟器 如今何限老巖中 (음애풍설대동궁 유견고송특지궁 가동가량랑묘기 여금하한노암중) - 그늘진 낭떠러지 아주 추운 곳 외로이 소나무가 활골로 솟아 있네. 용마루 들보 낭묘의 재목인데 지금까지 무슨 일로 바위 틈에서 늙을꼬. ⊙ 一樹孤松不記齡 天寒柯葉半凋零 如何雨露三春遍 依舊長風晩節馨 (일수고송불기령 천한가엽반조령 여하우로삼춘편 의구장풍만절형) - 나이를 알 수 없는 외로운 솔 추운 날씨에 가지 잎 반은 말라 어째서 단비는 봄에만 내려 늦게 지키는 향기로운 절개에 바람은 예와 같은가. ⊙ 風雨山頭閱幾歲 蒼髥若戟拂靑雲 棟樑他日扶傾厦 分付樵夫遠斧斤 (풍우산두열기세 창염약극불청운 동량타일부경하 분부초부원부근) - 산등성이 비바람을 몇 년이나 겪었는가 푸른 잎이 가래창 같이 푸른 하늘에 나부낀다 훗날 동량이 되어 큰집을 지탱하겠기로 나무꾼에게 분부하여 자르지 말라고 하여야지.자료출처 : 고려대학교 한국화회 |
출처 : 묵향마을
글쓴이 : 취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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