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次壽翁韻 우차수옹운
송강
또 수옹의 운에 차하다
別鶴招難至 별학초난지 갔던 학은 불러도 이르지 않고
眞仙去不留 진선거불류 진선은 떠나서 머물지 않네.
戀君雙鬢髮 연군쌍빈발 님 그리워 두 귀밑은 하얀데
歸海衆川流 귀해중천류 바다로 돌아가니 뭇 내가 흐르네야.
蓮燭鸞坡夜 연촉난파야 한림학사의 밤에 金蓮燭 밝히고서
銀船鳳沼秋 은선봉소추 봉소의 가을에 銀船을 드리웠더니
病來慵轉甚 병래용전심 (이젠) 병이 들어 게으름 더욱 심하여
一月不搔頭 일월불소두 한 달을 머리도 빗지 않았네야.
右自述 (우는 자술)
1. 鸞坡: 한림학사를 이름. 당나라 덕종이 翰林學士院을 金鸞坡로 옮겼기 때문. 2. 蓮燭: 金蓮燭. 당나라 영호도가 한림승지로 있을 때 궁중에서 夜對하다 촛불이 다되니 帝는 금련촉을 내려주었다고 한다. 3. 鳳沼: 鳳凰池를 이름. 中書省을 지칭한 것임. 혹은 대궐 안에 못. 4. 銀船: 술그릇을 이름. 백거이의 시에 ‘銀船酌慢巡...’이 있음.
海國人長病 해국인장병 바닷가 사람은 오래도록 병을 앓고
峰菴樹獨留 봉암수독류 산봉우리 암자엔 나무만 홀로 남았네.
全家七十口 전가칠십구 온 집안 일흔 식구
一日東西流 일일동서류 하루 아침에 동서로 流離되다니.
無食敢求飽 무식감구포 먹지 못하니 어찌 배 부르며
無衣常畏秋 무의상외추 입지 못하니 늘 가을이 두려워.
隨身有舊犬 수신유구견 나를 따르는 옛날의 개가 있어
愁恨對垂頭 수한대수두 머리 드리우고 마주앉아 시름하나니.
右歎兄(우는 형을 한탄함)